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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정세는 경제와 안보, 기술과 이념이 분리되지 않은 채 동시에 충돌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시장자본주의와 국가자본주의의 경쟁체제로 심화되며, 각국에 단순한 외교 노선 선택이 아닌 “어떤 국가를 만들 것인가”라는 체제적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와 싸운다』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쟁이 더 이상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략을 설계할 때 전제로 고려해야 할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 사회가 감정적 반응이 아닌 구조적 판단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핵심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저자는 국가 간 충돌이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정치·경제적 이유를 결합한 대전으로 확대될 위험을 경고하면서, 한국이 취해야 할 길은 ‘누구 편에 설 것인가’라는 감정적 구호가 아니라 ‘어떤 자유와 질서를 지킬 것인가’라는 모델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특히 단순한 진영 논리로 결론을 내리는 태도는 자유주의의 포기이자 과거로의 회귀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의 생존 기반은 자유민주주의적 중견국이라는 정체성 위에서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의 현실적 해법으로 “개인의 생명·재산·자유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작지만 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설계를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구호가 아니라, 전쟁과 기술자본주의의 시대를 통과하기 위해 국가가 무엇을 지키고 어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지를 다시 설계하자는 제안이다. 즉, 안보와 경제, 자유와 제도의 균형을 동시에 고려하는 국가 전략의 틀을 통해 한국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버텨낼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와 싸운다』는 국제질서의 변화상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변화가 한국 사회와 국가 운영의 원리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까지 확장해 보여준다. 미·중 대립을 단순한 강대국 경쟁으로 소비하지 않고, 한국의 제도·정체성·국가 설계의 문제로 번역해 읽게 만든다는 점에서, 외교·안보·정치경제 분야 독자뿐 아니라 오늘의 시대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일반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문제의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자유를 보호하는 작지만 강한 국가”라는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책이 전쟁과 기술자본주의의 시대를 통과해야 하는 독자들에게 감정이 아닌 판단의 기준, 구호가 아닌 국가 설계의 관점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출판사 박영사, 정가 2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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