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자기 소멸형 보안 메모리’ 핵심기술 단초 마련

온종림 기자 | jrohn@naver.com | 기사승인 : 2025-08-13 1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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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훈 교수팀…안보, 의료, 금융, 우주 산업 등 활용 가능성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진성훈(사진) 교수 연구팀이 세슘 아이오다이드(Csl) 기반의 ‘자기 소멸형 저항 변화 메모리(Resistive Switching Memory)’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의 단초를 마련했다. 습도나 수분에 반응해 물리적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소재의 특성을 활용해 저장된 정보를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 성과는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IF: 10.383)의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물리적 해체(Physically Dissoluble)’라는 개념이다. 기존의 메모리 소자는 전기적으로 삭제해도 일정 수준의 흔적이 남는다. 복구 프로그램이나 해킹을 통해 정보가 재생될 가능성이 있었다. 진성훈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소자는 고습이나 물 접촉 등과 같은 조건에서 소자 자체가 완전히 녹아 사라져 정보 자체를 물리적으로 파괴한다.

해당 메모리 소자는 고속 응답성, 우수한 내구성, 환경친화적, 응용 확장성 등의 특성이 있다. 수 마이크로초(μs) 단위의 빠른 스위칭으로 고성능 디지털 장치에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수천 번 이상의 반복 구동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수분에 노출되면 잔류물 없이 완전 용해되기에 환경 오염 없이 폐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소재다. 이를 통해 단기적 보안이 요구되는 일회용 디지털 기기나 임시 데이터 저장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안보, 의료, 금융, 우주 산업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군사 작전 중에 회수할 수 없는 장비나 일회용 의료 진단 센서, 금융 인증 시스템, 우주 탐사용 임시 전자소자 등 고위험·고보안 환경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진성훈 교수는 “정보가 ‘보이는’ 것에서 벗어나, ‘존재 자체를 물리적으로 지우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다”라며 “이번 기술은 단순한 전자소자를 넘어, 보안·지속가능성·소재과학이 융합된 차세대 정보보호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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