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피로와 몸살 증상… 갑상선 질환 의심해봐야

강승형 기자 | skynewss@nate.com | 기사승인 : 2025-06-02 10: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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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 누구나 한 번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와 무기력감을 느낀다. 몸이 무겁고 추위에 민감해지는 증상은 대개 계절적 영향이나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여겨진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이런 증상을 갱년기로 오인해 그냥 넘기기 쉽다. 하지만 충분히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피로, 이유 없이 붓는 몸, 가라앉은 기분, 추위에 유난히 민감해진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 같은 내분비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돼 몸의 대사속도가 떨어지는 질환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체온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만들며 심장, 뇌, 소화기능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전신의 기능이 둔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것은 물론, 체중 증가, 변비, 집중력 저하, 생리 변화, 피부 건조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4~5배 더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은 갱년기 증상과 갑상선 이상을 혼동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처럼 보이는 증상이 반복되고, 피로감이나 부종, 체중 변화가 동반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피로는 많은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말고 변화가 오래 지속된다면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혈액검사를 통해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티록신(T4) 수치 등을 확인하면 현재 갑상선 기능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진단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한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적고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권장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약 복용 방법도 중요하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아침 공복에, 다른 약이나 음식 없이 단독으로 복용해야 흡수율이 떨어지지 않는다. 식사 전 최소 30분 이상은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커피나 유제품과도 일정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된다.


한편,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기능저하증과는 정반대 양상을 보인다.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체중이 갑자기 줄고, 더위를 심하게 타며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이 떨리거나 불안, 초조함이 심해지고, 수면장애나 설사, 생리불순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기능항진증 역시 다양한 증상으로 일상에 영향을 미치며, 자칫하면 심혈관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항갑상선제 복용을 기본으로 하며, 필요에 따라 방사성요오드 치료나 수술적 처치를 고려하기도 한다.


갑상선질환은 지속되면 신체 전반에 영향을 주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심혈관계,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 저하나 심장기능 저하, 장기적으로는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지속된다면 즉시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중, 장년층 이후에는 갑상선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갑상선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힘써야 한다.


글: 분당 성모윌병원 내과 홍석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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