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다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런 특성 탓에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큰 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장암은 암 사망률과 발생률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장암은 가족력이 있어야 생기는 병이라는 오해나 검사에 대한 거부감이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장암의 대부분이 가족력과는 무관하게 발생한다.
전체 대장암 환자 가운데 약 95%는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환경적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섬유질이 부족하고 기름진 식사, 과도한 육류 섭취, 운동 부족, 음주와 흡연 같은 요인들은 대장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비만이나 대장 용종, 염증성 장질환 같은 질환까지 겹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가족력이 없더라도 이러한 요인을 지닌 사람이라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이 중에서도 특히 대장용종은 주의가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병변은 대체로 자각 증상이 없다. 조기에 발견해 제거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암으로 진행되어 있을 수 있다. 배변 습관의 변화나 혈변, 복부 불편감,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은 질환이 꽤 진행된 이후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이상 소견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장내시경은 직접 장 내벽을 관찰할 수 있어 미세한 병변도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발견된 용종은 검사 중에 바로 제거도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대장내시경은 단순한 진단을 넘어 예방적 기능까지 수행하는 검사라고 할 수 있다. 검사 준비 과정이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미루기보다는, 확실한 검진 수단으로 인식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이어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현재 국가암검진에서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 검사를 진행하고,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에만 대장내시경을 권유한다. 분변잠혈검사는 간편하지만, 모든 병변을 포착하긴 어렵다.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정 연령이 된 이후에는 자발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이나 이상 증상이 있다면 더 이른 시점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부모나 형제가 60세 이전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40세 전후부터 검사를 시작해야 하며, 진단 시기보다 최소 10년 앞서 대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후에는 첫 검사 결과에 따라 1년에서 5년 간격으로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종성 용종이 3개 이상 발견되거나 크기가 클 경우엔 검사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가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단순히 확인만 하는 절차가 아니라, 위험 병변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예방 수단이다. 효율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서는 대형병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보다는, 내시경 검사에 특화된 기관인지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소화기내시경 전문의가 직접 시술하는지, 검사 당일 결과 설명이 이루어지는지, 내시경 장비의 소독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이런 부분이 잘 갖춰진 병원을 선택하면 검사 만족도는 물론 결과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글: 안양 삼성열린내과 김창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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