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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 <다이얼로그: 수신 미확인>에 전시 중인 신민 작가의 <복자와 명자>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
[대학저널 김수민 기자]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북촌, 아름다운 한옥 휘겸재에서 한국 신진작가의 현대미술 작품들을 만나는 전시가 열렸다.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 <다이얼로그: 수신 미확인>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가 전도유망한 작가와 화랑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지원하는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휘겸재의 뒷마당에 들어서면, 마치 도망가는 듯한 뒷모습의 작품이 눈에 띈다. 지난 3월 아트바젤 홍콩에서 신진 작가상을 받으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민 작가의 신작 ‘복자와 명자’다. 신민 작가는 “휘겸재는 일제 시대 친일파가 소유했었던 역사가 있다. 그 시대의 여성서사를 그리고 있는 영화 ‘아가씨’를 모티브로, 억압 속에서도 사랑에 솔직할 수 있었던 순간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정재연 작가의 미디어 작품들은 구 조선총독부(옛 중앙청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당대 여론, 해체 장면 등을 회고하며, 복합적인 감정의 실체를 작품 속에서 다룬다. 물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화지에 재료의 저항을 마주하면서 얇은 층을 반복적으로 쌓아서 이뤄낸 작품 ‘막’과, 신체의 흔적을 간직한 폐깁스를 주제로 그려낸 ‘주먹을 펴면’ 시리즈는 이해민선의 작품이다. 멜버른대학교 나탈리 킹 교수는 “피부의 눅눅한 습기, 땀, 눈물과 같은 감각이 스며있다. 이해민선의 작업에서 물질성과 존재-저항의 형이상학적 성질은 조용히 결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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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 <다이얼로그: 수신 미확인>에 전시 중인 이해민선 작가의 <막>(좌), <주먹을 펴면>(우)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
이번 전시는 2025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255명의 작가 중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인으로 선정된 김윤영, 김지민, 박예나, 신민, 이해민선, 정유진, 정재연, 조이솝, 최수련, 최윤희의 작품 총 68점을 선보인다.
선정 심의에 참여한 아트리뷰 편집장 마크 래폴트는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동시대 사회와 개인의 경험을 회화, 설치, 영상, 조각, 융합 매체 등 다양한 형식과 실험적 접근으로 풀어내었다. 특히 전통과 동시대성, 지역성과 글로벌 담론을 능동적으로 교차시키는 작가들이 주목되었으며, 향후에는 보다 독자적 해석과 심화된 실험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담론적 확장과 미학적 가능성을 넓혀가기를 기대한다.”고 평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1기업 1미술작가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현대백화점이 이해민선 작가를 선정하여, 앞으로 3년간 매년 5백만 원의 창작지원금을 지원한다. 이해민선 작가는 “전속작가제를 통해 작업비를 보조받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의 삶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결의 비용까지 포착하려는 시선을 느꼈고, 나의 작업과 삶이 보다 존중받고 있다는 안도와 확신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은 미술시장에서 유망한 신진작가들이 화랑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3년 동안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시작되었다. 신민 작가는 “P21의 전속작가가 되며 지난해에 프리즈 서울 단체전, 올봄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하게 되었다. 18년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아트페어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작품으로 수익을 내게 된 것이다. 오랜 아르바이트 생활을 접고, 이제는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장호 대표는 “미술계 주요 인사들의 한국 방문이 이어지는 9월 시즌에 맞추어 차세대를 이끌 한국 작가의 작품을 북촌의 아름다운 한옥에서 소개하게 되어서 기쁘다.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대한민국 문화의 높은 힘이 미술시장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 《다이얼로그: 수신 미확인》는 오는 9월 15일까지 이어지며, 자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미술축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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