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추위 타고 만성 피로 시달린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 의심해야

강승형 기자 | skynewss@nate.com | 기사승인 : 2025-12-16 10: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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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찬 바람과 기온 변화로 인해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유독 추위를 심하게 타고,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만성 피로에 시달린다면 단순한 계절 탓으로만 돌릴 일은 아니다. 이러한 증상은 우리 몸의 에너지와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목 앞 중앙에 위치한 갑상선은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여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 박동, 체온 유지, 에너지 소비 등 거의 모든 신체 기능에 관여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말 그대로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거나 분비되지 않아 전신 대사가 저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 외에도 갑상선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후유증 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마치 속도를 늦춘 컴퓨터처럼 기능한다.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만성 피로와 추위를 타는 증상이다.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활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식욕은 줄어드는데도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변비가 생기며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에 변화가 오는 등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이나 기억력 감퇴와 같은 정신적인 증상 역시 동반될 수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갑상선 기능 이상을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혈액 검사이다. 혈액 내의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과 갑상선 호르몬(T3, T4) 수치를 측정하여 갑상선 기능의 과잉 또는 저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TSH 수치가 높고 T4 수치가 낮은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로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갑상선 자체의 구조적인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로 초음파는 갑상선의 크기, 모양, 혹(결절)의 유무를 영상으로 정확하게 보여준다. 갑상선 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 초음파를 통해 특징적인 염증 패턴을 관찰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를 권장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갑상선 결절의 악성(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갑상선 결절은 매우 흔하며 대부분 양성이지만, 일부는 악성으로 진단될 수 있다. 만일 초음파를 통해 발견된 결절 중 크기, 모양, 경계면 등에 이상 소견이 있다면 조직 검사를 통해 암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한다.

또한 갑상선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서 유방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갑상선 검진 시 유방에 대한 관심도 함께 가져야 한다. 유방과 갑상선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관으로, 관련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상선에 문제가 의심되거나 이미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유방 종양 혹은 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함께 검진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 치료를 통해 비교적 쉽게 관리될 수 있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지면 무기력과 피로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추위를 많이 타거나 만성적인 피로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혈액 검사는 물론, 갑상선 초음파를 통한 구조적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글: 안양 조은유외과 김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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