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숙이면 편하고 걸으면 아프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법

강승형 기자 | skynewss@nate.com | 기사승인 : 2026-03-26 14: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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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

[대학저널 강승형 기자] 장시간 서서 일하는 6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몇 달 전부터 허리보다 다리가 먼저 불편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여겼지만, 시장을 한 바퀴만 돌아도 엉덩이가 뻐근해지고 종아리까지 저리는 증상이 반복됐다. 걷다가 몇 번이고 멈춰 서서 허리를 숙이면 조금 나아졌지만, 다시 걸으면 통증이 이어졌다. 이처럼 나이가 들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안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척추 주변 인대가 두꺼워지고 척추뼈 끝에 골극이 자라나면서, 척추관이나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점차 좁아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 쉽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몸을 앞으로 숙이면 다소 편해지는 양상은 척추관협착증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영상검사 결과, 보행장애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보행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일상생활의 제약이 커진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은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경우 감압술 등 수술적 치료를 검토하게 된다.

이때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 중 하나로 추간공확장술이 있다. 이 시술은 좁아진 신경 통로 주변의 유착과 압박 요인을 완화해 신경 감압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의 외측, 내측, 그리고 척추관 후방까지 단계적으로 공간을 확보해 다수의 신경을 동시에 감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분마취와 최소 절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으로 수술 부담이 큰 환자에게 하나의 치료 선택지로 검토될 수 있다. 다만 적용 여부와 실제 효과는 협착의 정도, 신경 압박 범위, 동반 질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후 관리다. 박경우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치료만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이후 생활 습관 관리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행동이나 허리를 갑자기 비트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의료진의 지도 아래 허리와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척추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러운 퇴행을 겪지만,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병행한다면 통증을 줄이고 일상 기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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