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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보성아트센터 제공 |
한지와 비단, 캔버스 위에 석채와 황토가 겹겹이 쌓이며 수십 번의 발화와 침잠을 거듭하는 과정, 그 반복의 시간과 인내가 곧 한국의 미(美)다.
현대미술에서 ‘한국적’이라는 것은 마치 발효된 된장이 천천히 익어가듯 오랜 기다림 속에서 스스로 향을 내뿜는 일. 많은 이들이 이 전시에 열광하는 까닭은, 아마도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며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현대적 언어로 변환해낸 그 숭고한 울림에 감전되고, 그 빛에 전염되길 바라는 소박한 열망 때문일 것이다.
전통 궁중회화를 계승한 이명숙 작가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작품이 좋다 해도 작가의 깊은 심성을 따라갈 수 있을까. 작은 돌멩이에서 출발해 우주의 행성으로 확장된 ‘돌 시리즈’는 무겁고 차가운 돌이 아니라, 작가가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자 담담한 자화상이다.

돌을 오래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반짝임이 은밀히 깨어난다. 무디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삶, 건조하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하루가 실은 저토록 빛을 내는 행성일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작품으로 속삭인다.
자존감이 흔들리고 우울이 이어지는 날에도 “괜찮아, 나는 아름답고 빛나는 별” 그 소중하고 귀한 존재를 향한 믿음이 이명숙 작가의 화려한 외출을 더욱 눈부시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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