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은 단 몇 분 사이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등 갑작스럽게 신경학적 이상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데, 얼굴 신경 마비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른 시간 내에 그 원인을 파악하여 뇌졸중의 위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안면마비는 그 원인에 따라 크게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나뉜다. 말초성은 흔히 알려진 벨마비로, 감기 후유증이나 바이러스 감염, 찬바람 등 일상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눈, 이마, 입 등 얼굴 한쪽 전체가 마비되고, 대부분 전신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중추성 안면마비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졸중의 초기 증상으로, 말초성과는 전혀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
두 유형의 안면마비를 감별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이마의 움직임이다. 말초성일 경우 이마에 주름을 잡는 것이 어렵지만, 중추성의 경우에는 이마 근육이 비교적 잘 움직이며 입 주변만 마비되는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 언어 장애,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시야가 흐려지는 등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하던 사람이 어느 날, 얼굴이 이상하거나 손끝 감각이 둔해지는 등의 변화를 느낀다면, 그 자체가 위험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이마 주름 여부를 확인하고 언어 능력과 팔다리 움직임을 점검해보아야 한다. 물론 의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와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를 정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치료는 빠른 시간 내에 혈류를 회복하고 뇌의 손상을 막기 위해 시행한다.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거나, 필요에 따라 혈관 내 시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는 재관류 치료가 시행된다. 이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약물 치료, 혈압·혈당 조절, 생활습관 교정 등이 병행되며, 신경학적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재활 치료도 이어진다.
반면 벨마비 같은 말초성 안면신경 마비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나 염증에 의해 발생하며, 초기에는 스테로이드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약물 치료가 주가 된다. 증상이 가볍다면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안면 신경 기능을 평가하거나 추가 영상 검사를 통해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다. 마비 증상이 오래가거나 회복이 더딘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얼굴 근육 재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
안면 마비가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점을 많은 이들이 간과한다. 입 주변만 마비되었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곧바로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글: 하남시 연세나은신경과 이현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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