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문화산업대 웹소설창작전공, 학생이 쓴 소설로 AI 영화 예고편 만든다

임춘성 기자 | ics2001@hanmail.net | 기사승인 : 2026-09-01 14: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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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총장 최성신) 만화콘텐츠스쿨이 지난 8월 24일 비교과 프로그램 '창작스토리 기반 AI콘텐츠제작'을 개강하고 12주간의 교육과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림이나 영상 제작 경험이 없는 글 기반 창작자가 7종의 AI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단편영화 트레일러로 구현하는 과정으로, 지난해 제1회 CK 스토리마켓에서 선정된 학생 원천 IP를 원작으로 삼는다. 제작된 트레일러는 오는 11월 27일 열리는 제2회 CK 스토리IP마켓에서 공개돼, 원작 IP의 영상화 가능성을 콘텐츠 산업체에 직접 제시하는 자료로 쓰인다.


'내 이야기로 AI단편영화 만들기'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과정은 8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참여 대상은 웹소설·시나리오 등 글로 이야기를 짓는 학생들이다. 그림이나 영상 제작을 정식으로 배운 적 없는 창작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만화콘텐츠스쿨을 넘어 교내 여러 스쿨의 텍스트 기반 창작자에게 문을 열어 12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3개 팀으로 나뉘어 각각 한 편씩 트레일러를 제작한다.

주목할 점은 산출물이 완성된 단편영화가 아니라 트레일러라는 것이다. 한 편의 영화를 끝까지 만드는 대신, 원작의 세계관과 인물, 결정적 장면을 압축해 "이 이야기가 영상이 되면 어떤 모습인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12주라는 제한된 기간에 완성도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콘텐츠 산업체에 IP를 제안할 때 가장 실질적으로 쓰이는 자료를 만들어내기 위한 설계다. 실제 영상 업계에서도 기획 단계의 작품을 설득하는 수단으로 파일럿 영상과 트레일러가 활용된다.

과정의 출발점은 학생이 직접 쓴 이야기다. 제1회 CK 스토리마켓 선정작 가운데 원작자가 영상화에 동의한 작품을 팀별로 배정받아, 세계관과 톤을 정리하는 비주얼 가이드 단계부터 시나리오·스토리보드, 캐릭터 시트, 영상 생성, 후반 작업까지 12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텍스트 창작자가 자기 원고를 영상 언어로 옮기는 전 공정을 직접 통과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수업에서는 총 7종의 AI 도구를 실제 제작 환경 그대로 사용한다. 프롬프트 설계와 이미지 생성, 영상 생성, 사운드, 편집에 이르는 공정별로 젠스파크, 미드저니, 힉스필드, 수노 등 현업 제작 현장에서 통용되는 도구를 단계마다 익혀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한다. 지도는 영화 연출 경력을 갖춘 오유리 감독이 맡아, 도구 사용법이 아니라 연출 판단을 중심으로 피드백한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 '2026 AID 전환 중점 전문대학 지원사업' 선정에 따른 세부 사업으로, 2학기 신설 교과 'AI협업창작실습'과 연계해 정규 교육과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 만화콘텐츠스쿨은 이를 통해 텍스트 스토리 기반 창작자가 영상 IP 영역까지 직접 확장하는 트랙을 만들 계획이다.

완성된 트레일러는 11월 27일 제2회 CK 스토리IP마켓 현장에서 처음 공개되며, 이후 온라인 공개와 국내외 영화제 출품이 예정돼 있다. 학생이 쓴 원작이 영상 자료를 갖춘 채 콘텐츠 산업체와 마주하게 되는 셈으로, 원천 IP의 사업화 가능성을 넓히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조희정 웹소설창작전공 교수는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텍스트 콘텐츠의 경계를 넘어서는 시도가 가능해졌다"며 "글로 시작한 이야기가 영상으로, 또 다른 매체로 확장되는 길이 창작자 개인에게도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는 그 문턱을 낮추는 도구이지 이야기를 대신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다"라며 "원작의 힘이 없으면 어떤 도구를 써도 남는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가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뻗어나갈 수 있느냐"라며 "이 과정은 학생들이 자기 원작의 확장 가능성을 스스로 시험해보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2019년 국내 대학 최초로 웹소설 창작을 독립 전공으로 개설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계약작 75편, 주요 플랫폼 연재작 45편의 성과를 냈다. 졸업생 3명 중 1명이 정식 계약으로 데뷔하고 있으며, 2025년과 2026년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에서 두 해 연속 수상작을 배출했다. 만화콘텐츠스쿨은 매년 11월 원천 IP 거래 플랫폼 'CK 스토리IP마켓'을 열어 재학생·졸업생의 창작물을 웹소설·웹툰 플랫폼과 영상·게임·애니메이션 산업체에 직접 피칭하는 자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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