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군산대 역사학과, 옥구농민항쟁 98주년 전시회 성료

온종림 기자 | jrohn@naver.com | 기사승인 : 2025-12-11 18: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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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공개된 이용휴 가옥과 농민야학 기록화(최숙희, 이병근 고증, 김의진 그림).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국립군산대학교 역사학과가 주최한 ‘옥구농민항쟁 98주년 역사콘텐츠 체험전시회’가 지난 11월 28일 학생,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역사체험을 넘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항일 유적지의 복원 방향과 활용 방안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공론의 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현재 4칸 가옥 중에서 한 칸이 붕괴된 ‘이용휴 가옥(2025년 7월 군산시 향토문화유산 지정)’과 터만 남은 ‘농민야학’의 원래의 모습을 담은 기록화가 공개되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2027년 100주년을 앞두고 복원이 시급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구민정 군산역사문화연구소장은 “이용휴가옥과 농민야학의 재조명은 그동안 옥구서수농민항쟁에서 일제의 수탈만이 강조되어온 흐름에서 벗어나, 군산시민들이 역사를 개척해온 주체였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유적지의 보존과 복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용휴 가옥은 한 말 일제의 토지침탈과 이에 대한 당당한 대응을 실증하는 공문서가 존재(규장각 소재)하는 곳이자, 옥구농민항쟁의 산실인 농민야학의 안채라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7월 군산시가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향토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내년부터 단계적 복원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4칸 중 첫째 칸이 붕괴된 상황에서, 관람객들은 2027년 100주년을 앞두고 보다 신속한 복원을 희망하는 목소리를 냈다.

향토 문화유산 지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던 이규철씨는 “이용휴가옥과 농민야학은 군산 시민정신의 뿌리가 되는 중요한 곳”이라며 “군산시의 복원 계획이 항쟁 100주년을 맞이하기 전에 완료되어 시민정신을 함양하는 핵심 유적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농민야학의 정신을 K-민주주의의 뿌리로 잇는 것이었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각성의 순간‘ 체험존을 통해 농민야학 교사 장태성이 농민들에게 자존감을 북돋고, 서로를 지키기 위한 연대의 정신을 배양한 순간을 체험하는 콘텐츠가 마련되었다. 이를 체험한 관람객들은 ‘농민야학’의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했으나 복원 방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최 측 설문조사 결과, 관광객의 50%는 “역사적 현장에 대한 원형 복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35%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현대식 건물로 복원하여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전시를 관람한 군산시 국가 유산해설사들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적지가 도심 외곽이고, 주변에 다른 국가유산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단순히 건물만 복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민 참여형으로 운영되어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하며, 농민야학의 정신을 담은 굿즈 개발이나 카페 운영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시장을 찾은 문성숙 옥구농민항일애국지사기념사업회 사무장은 이번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을 우려했다. “공들여 만든 콘텐츠들이 그냥 사장되지 않도록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등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연장 전시를 추진해 옥구농민항쟁의 정신을 널리 알려야한다”고 제안했다.

역사학과 구희진 교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된 시민들의 제안을 정리해 군산시와 관계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며 국립군산대 역사학과에서는 앞으로도 옥구농민항쟁을 비롯한 군산의 역사, 문화유산을 알리는 다양한 역사콘텐츠 제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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