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인 선행학습은 오히려 독이 되요”

원은경 | wek@dhnews.co.kr | 기사승인 : 2010-11-15 18: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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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카이스트·서울대 보낸 김현숙 씨
▲ 김현숙 씨
1남 2녀중 두 딸을 모두 한성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 서울대 약대에 보낸 김현숙(50)씨는 “무조건 선행학습을 하는 것 보다 학년에 맞는 공부를 완벽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학년에 맞는 공부를 완전히 마스터 한 후에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씨는 큰 딸이 과학고에 합격해 입학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고등학교 수학 전과목을 선행학습 하도록 했다. 그러나 중학교 수학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시작해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공부에 대한 부담감과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다. 큰 딸의 경험을 거울삼아 한 살 터울인 둘째 딸은 고등학교 입학 전 선행학습 대신 중학교 내용을 ‘반복학습’을 통해 완벽히 공부하게 했다.

수학·과학의 비중이 높은 과학고 입학을 위해 두 과목을 집중적으로 했다. 방학 때 문제집은 쉬운 것 한권, 어려운 것 한권을 구입해 풀게 했다. 기초를 탄탄하게 닦아준 둘째딸은 과학고에 입학한 후에도 줄 곳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최소’의 사교육으로 ‘최대’효과 내야
‘특목고·명문대 보낸 엄마 10명의 교육법’(맹모지교)이라는 책을 펴낸 김씨는 초등학교 때는 아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라고 조언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많은 공부를 시켜 성적을 상위권에 올려놓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문과쪽에 관심이 있는지 이과쪽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의 성향을 파악한 뒤에는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소신있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라고 말하는 김씨는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서점을 놀이터처럼 편하게 드나들게 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책을 많이 사주지는 않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과 읽히고 싶은 책을 각각 한권씩 사서 차근차근 읽도록 했다. 초등학교 때는 무리하게 학원을 보내지 않고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꾸준히 학습지를 시켰다.

싫증을 내면 좀 더 쉬운 학습지로 바꿔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또 수학을 어려워하는 자녀들에게 퍼즐 등으로 수학은 공부가 아닌 즐기는 ‘놀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도록 했다. 김씨는 “저학년일수록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선생님처럼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주진 못하지만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정확히 이해하고 공부했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엄마의 몫’이다. 김씨는 “사교육을 전혀 하지 않고 특목고에 입학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소’의 사교육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아이는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과학고 입시를 위한 전문 학원을 보냈다. 그 외의 과목은 학원에 보내지 않고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숙제를 완벽히 하도록 유도했다. 학원 선택에 있어 ‘정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맹목적으로 ‘거기 잘 가르친다더라’식의 주변 엄마들의 입소문을 따라가서는 안되지만 ‘많이 알아두면 좋다’는 것. 무엇보다 ‘아이의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지도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학원을 선택했다. ‘시간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 학원은 단순히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5분이라도 지각하면 연락을 해주고 철저한 관리를 해주는 학원에 보냈다. 목표로 하는 학교 입학을 위해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은 무엇인지, 올해 입시제도는 어떤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입시 전형을 잘 알고 있어야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스팩을 부각시킬지 판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문대 보내는 비결 … ‘엄마’가 가장 좋은 선생님
현재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은 딸들과 공부법을 다르게 하고 있다. 딸들과 10년의 터울이 있는 아들 교육은 최근 환경에 맞게 변화를 주고 있다. 노트에 직접 핵심요약을 하며 공부했던 딸들에 비해 선생님이 정리해준 프린트물, 인강 등 눈으로만 하는 공부에 익숙해져 있는 아들에게 직접 손으로 쓰며 하는 공부를 유도하고 있다.

컴퓨터 게임이나 휴대폰 등에 관심이 높은 아들에게 교과서 내용을 노트에 하루에 한 장씩 써오도록 한 것. 하루에 한번씩 정리한 노트를 확인 한 후에는 컴퓨터 게임을 30분씩 더 할 수 있도록 일종의 ‘쿠폰’을 줬다. 처음에는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 교과서를 무작정 베껴오던 아들이 일주일 쯤 지나니 서서히 내용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들이 쌓이다 보니 지금은 이 노트를 가지고 시험 준비를 할 정도로 핵심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

김씨는 “요즘 아이들은 학습 동기와 환경만 조성해 준다고 해서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며 “무조건적으로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방법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말은 절대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긍정적인 가족 분위기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첫째 딸이 과학고 입학 후 오르지 않는 성적으로 고민할 때도 편지를 통해 ‘괜찮다 잘 하고 있다’라는 말을 자주했다. ‘안된다’는 말을 모르고 자란 딸은 스스로 슬럼프를 극복했다. 김씨는 “평범한 가정에서도 명문대에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엄마가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선생님’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주부 김현숙 씨의 ‘핵심’ 교육법
1. ‘수학은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한다. 수학도 한글처럼 ‘놀이’를 통해 쉽게 접근하게 유도한다.

2.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다. 많은 책을 무조건적으로 읽히기 보다 읽고 싶은 책과 익히고 싶은 책을 한권씩 주기적으로 사준다.

3. 특목고 입시에서 정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목표한 학교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한 후 여기에 맞는 스펙을 쌓기 위해 꼼꼼히 정보를 수집한다.

4. 아이 성향에 맞는 교육법을 선택한다. 컴퓨터 게임과 휴대폰 등 산만한 환경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밀고 당기기식’교육을 해야한다.

5. 긍정적인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부정적인 말은 삼가고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 느껴지도록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는 등의 가벼운 ‘스킨십’을 자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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