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의 학교재단인 서원학원 임시 이사회가 학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프액시스 손용기 대표 측과 본격적인 인수협상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서 대표가 학원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 서원대 정상화가 조속한 시일 내 실현될 지 주목된다.
서원학원(이사장 김병일)은 "손용기 대표가 '서원학원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서원학원 인수 의지를 적극 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앞서 김병일 이사장은 지난 20일 손 대표가 총 465억5300만 원을 출연하는 내용의 협상 결과를 서원대 구성원들에게 발표한 바 있다.
서원학원에 따르면 손 대표는 '서원학원 구성원께 드리는 글'에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역정, 육영사업에 대한 꿈, 건강상태 등에 대해 밝혔다. 특히 자신의 아들인 손석민 호서대 교수의 학교경영 능력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이어 손 대표는 △투명한 재정운영을 해 구성원들에게 신임을 받을 것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 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를 보완할 것 △전문가 등의 자문기구를 둬 학교 발전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 △인사는 구성원 중 우선적으로 채용·승진·승급하되 능력과 자질위주로 공정하게 적재적소에 채용할 것 △후손들의 분규가 없도록 방지책을 강구할 것 △구성원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이끌 것 등을 서원학원 경영에 대한 약속으로 제시했다.
또한 손 대표는 기본재산 출연과 관련, '협상 타결서에 명시한 바와 같이 현금과 부동산을 정이사 선임 전 서원학원으로 출연하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 방침에 따라 부동산을 현금화 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손용기 대표의 '서원학원 구성원여러분께' 전문>
존경하는 이사장님을 비롯한 이사님, 교수님, 교직원, 동문 그리고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우선협상자 대표 손용기입니다.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도리지만 우선 지면을 통해 인사 겸 학원 정상화에 대한 소신의 글을 올립니다.
저는 경기도 수원시(화성군에서 편입)에서 1936년 평범한 농부의 2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17살인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순전히 사람의 노동력으로 농사를 짓던 그 시절 가장의 노동력을 잃은 저와 우리 집은 그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습니다. 이 어려움을 이기고 꼭 성공하여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눈물로서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서울에는 단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제가 한강 도강증을 끊어 무작정 서울을 올라갔습니다. 그 용기와 결단력이 계기가 되어 미션스쿨 培材고등학교를 찾아 입학하여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미아리 고개에서 첫사업인 자전거포를 운영하여 학비를 충당하였습니다. 제가 지금도 그 자전거포를 생각하면 생각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손톱에 새까만 기름때가 끼어서 학교 가면 창피했던 기억과, 둘째는 경험도 없는 아들이 사업자금을 마련해 달라니까 이것저것 팔고도 모자라 빚을 내어 사업자금을 마련해 주셨던 어머님의 그 심정을 지금에야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새 출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육영사업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졸업년도에 은행시험에 낙방하면서 크고 작은 사업분야로 들어섰습니다. 회사원, 운수업, 음식업, 회사운영, 복지법인, 선교센터 등 다양한 사업을 열심히 한 결과 큰 재산은 아니지만 제가 그토록 소망하던 육영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76세인데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체험하고, 여러 난관을 극복한 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저의 인재양성을 위한 육영사업만은 단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간 겪은 그 경험이야말로 학교운영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노력하여 가까운 가정, 이웃, 동료, 상사, 후배에게 신임을 받아야만 반드시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이 교훈은 학교운영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던 중 2008년 9월 저에게 끔직한 종말이 다가왔습니다. 난치병인 췌장암 3기라는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통증이 워낙 심하니까 생각조차 하기 싫었습니다. 대수술 전날 아들, 딸, 자부, 사위, 3남매를 전부 불러놓고 내가 죽거든 아버지 재산은 반드시 육영사업에 사용하도록 유언장을 작성했습니다. 또한 자손들에게서 재산 포기각서도 받아놨습니다. 그 유언장은 지금도 금고 안에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회개하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저의 생명을 연장시켜주셔서 육영사업을 마무리 짓고 하나님께 데려가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에 응답해주셨습니다. 지금 저는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생명은 연장되고 있습니다. 너무나 다행이고 새로운 세상 빛을 보니 너무나도 감격스럽습니다.
그러면 왜 제가 육영사업에 뜻을 가지게 되었나 마음먹은 바를 솔직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하게 사는 것인데 그 행복은 돈과 권력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물론 돈과 권력도 행복의 길로 가는데 도움은 되지만 절대적인 목적은 아닙니다.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을 통해 교양과 전문지식을 쌓는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재산은 있다가도 없어지지만 인재 양성을 위해 내 재산과 뜻을 바치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아 행복의 지름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어려서부터 육영사업에 뜻을 두었습니다.
저에게는 다행히 든든한 후계자인 외아들 손석민 박사가 있습니다. 손석민 박사는 경기과학고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 후 그는 코넬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였고 현재 호서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 입니다. 손석민 교수는 오랜 교수생활로 교수, 직원, 학생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분명한 비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치밀하고 겸손하여 학교경영에 큰 자질이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에게 서원학원 경영의 기회를 주신다면 다음과 같은 약속을 실천하겠습니다.
첫째, 투명한 재정운영을 하여 구성원들에게 신임을 받겠습니다.
둘째,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 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를 보완 하겠습니다.
셋째, 전문가 등의 자문기구를 두어 학교발전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습니다.
넷째, 인사는 학교발전을 도모하는데 가장 중요한 근간이 되므로 구성원 중에서 우선적으로 채용· 승진·승급하되 능력과 자질위주로 공정하게 적재적소에 채용하겠습니다.
다섯째, 후손들의 분규가 없도록 방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여섯째, 구성원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이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운영이 어려워 가는데, 서원대학이 재정지원 제외 대학명단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정말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서원대학의 온 식구가 화합하고 허리띠를 졸라맨다면 반드시 부실대학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졌습니다.
존경하는 서원학원 구성원 여러분!
지금 서원학원은 너무도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저 또한 시한부 삶을 정리하면서 전 재산을 기부할 정도로 아무런 사심 없이 서원학원의 정상화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셔서 서원학원에 참여할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서원의 모든 구성원들과 한마음이 되어 60여년의 전통을 이어받은 명문사학으로 발전시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비상하는 서원의 모습으로 여러분의 고귀한 선택에 대한 보답을 반드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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