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대, CEO열전](주)아이앤컴바인 이민희 대표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2-09-26 13: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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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수학문제, 바로 풀어보세요!"

“‘구글링(Googling)한다’는 말 아시죠? 유명한 포털 사이트인 구글에 -ing를 붙여 만든 단어인데, 정보를 검색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죠. 저도 바풀링(bapuling)이라는 단어가 ‘가르쳐주는 학습 스타일’이라는 뜻의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것을 꿈꿔요.”


㈜아이앤컴바인 이민희(26) 대표는 바로풀기(이하 바풀)라는 앱을 개발, 최근 중고등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학원 강사, 출판사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젊은 여성 CEO다. 바풀은 쉽게 말해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앱으로 누구나 수학 질문과 동영상 답변을 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 서비스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 선생, 직장인 누구든지 상관없다. 질문자는 내가 한 질문에 동영상 답변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고 바풀러는 앱상에 올라온 수학질문에 답하며 내가 가진 수학 지식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현재 회원수가 1만 명이 넘어선 바플은 그 인기를 증명하듯이 지난 9월 6일 아이폰 교육 카테고리 앱 순위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식으로 바로풀기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앱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협력학습을 실현시키는 데 성공한 셈이다.

바로풀기 앱을 다운받아 실행시켜보면 그 구성이 단순한 것도 바풀만의 매력이다. “바로풀기에서 ‘바로’는 Correct(옳은)와 Quick(빠른)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빠르고 쉽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풀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죠.”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2009년, 이 대표는 경제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교육캠프를 진행하는 벤처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회경험이 전혀 없던 터라 회사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었던 이 대표는 대학졸업 후 곧바로 삼성 테스코에 입사해 MD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7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직장생활이 너무 괴로웠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항상 느낀 것은 나와는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던 거죠.” 확신이 들자 이 대표는 곧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바로풀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바풀을 개발하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지방에 사는 동생이 종종 수학 문제를 물어와 메신저로 알려줬는데 도형이나 각도가 포함된 연산문제를 가르치기엔 한계가 있었던 것. 그래서 동영상으로 문제를 푸는 과정을 찍어서 동생에게 보내주곤 했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어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바로풀기다.


대부분의 벤처 사업가가 그렇듯 이 대표도 사업을 이끌어 가면서 겪게 되는 고난을 피할 수 없었다. 2011년 6월 사업자등록증을 발급,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가히 순탄치 않았다. 6개월을 넘어서자 회사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당시 프로그램은 개발 중이었고 한명 뿐이었던 직원 월급을 줘야되는데 통장 잔고가 10만 원이었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게다가 그 직원은 가정도 있으신 분이었는데 정말 면목 없었죠.” 고민 끝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이 대표는 주변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다행히 위기를 넘기고 바로풀기 앱을 정식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당시 이 대표에게 돈을 빌려줬던 한 사람은 그 돈을 회사 투자금으로 전환해 현재 투자자로 함께 하고 있다.


2011년 10월 Start forum 유망벤처인 선정, 2012년 4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유망 CEO선정에 이어 지난 8월 이 대표에게 또 하나의 수상경력이 추가됐다. 아산나눔재단이 주최한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 바풀의 영역이 어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블루오션인 점과 비즈니스 모델로서 현실적이라는 시장성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현재 모든 바풀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앱 자체만으로 이윤을 남기기는 부족하기 때문에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 모델로 사업을 확충했다. 학원과 연계해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용비를 받는 형식이다. 이런 학습용 플랫폼으로 바풀은 올해 매출 6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유명 학습물 출판 업체인 천재교육과 계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불특정 다수에게 마구잡이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바풀의 구조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친구맺기, 개인 리스트 설정 등으로 구분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셜 바플’을 출시, 오는 11월에 정식 이용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3년 안에 3000억 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바로풀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 대표. 어느 덧 7명의 직원을 거느린 26살의 젊은 여성 창업가의 모습에서 밝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CEO의 모습이 그려진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는?


"제2의 청년 정주영을 찾아라"
'정주영엔젤투자기금'의 우선 투자 대상으로 선정, 실질적인 창업 지원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정진홍)은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청년 창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주영 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월 첫 번째로 열린 이 경진대회는 기존 창업대회가 단순한 상금 수여에 머물렀던 한계를 뛰어넘어 1000억 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의 우선 투자검토 대상자로 선정해 실질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투자 대상자로 선정되면 투자·해당 분야 전문가와의 멘토링을 시작으로 사업성 여부에 따라서는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등 단순한 경진대회의 수준을 넘어 ‘제2의 청년사업가 정주영’을 찾는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아산나눔재단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Google, Paypal 등을 배출한 미국의 플러그앤플 레이테크센터(Plug&Play Tech Center)가 창업경진대회 참관단을 파견해 최종 선발기업의 실리콘 밸리 진출에 대한 조언·지원활동도 펼쳤다.

아산나눔재단 정몽준 명예이사장은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창조적 개인들, 특히 젊은이들의 창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한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정말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복지수당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진정 자유로운 토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1회 정주영창업경진대회 대상은 엑센의 김준웅 대표가 차지했고 아이앤컴바인의 이민희 대표, TK코리아의 박재영 대표가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편 아산나눔재단은 아산 정주영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창업자 가족들과 관련기업이 5000억 원을 출연해 지난해 10월 출범한 재단이다. 청년창업 활성화를 재단의 주요사업으로 설정해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1000억 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결성하는 등 적극적인 창업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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