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일암 현응스님, 동국대에 6억 원 쾌척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5-05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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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병원 건립기금 등 수차례 거액 기부

부산의 작은 암자에서 수행 정진하고 있는 한 스님이 인재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에 6억 원을 쾌척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스님은 부산시 기장군에 소재한 영일암 주지 현응스님(75). 동국대에 따르면 현응스님은 지난 4월 말 KCC정상영 명예회장이 모교인 동국대에 100억 원의 기부금을 내놨다는 소식을 접했다. 현응스님은 신문을 보는 동안 내내 큰 환희심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고 한 푼 두푼 모았던 6억 원을 대학에 내놓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은행을 찾아 최근 동국대 계좌로 돈을 송금했다. 기부금 약정서를 쓰고, 대학을 찾아 기부하는 일반적인 관례를 깨고 송금부터 한 것.


현응스님은 사찰이 소재한 기장군에서 4무(無) 스님으로 통한다.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자동차, 인터넷이 없는 스님이란 뜻이다. 이처럼 현응스님은 문명의 이기와 담을 쌓고 살아온 지 오래다. 40대 중반에 출가할 시 생긴 30년 된 승복을 아직도 기워 입으며 살고 있다. 수 십 차례 기우기를 반복한 승복은 이제 낡고 헤져 더 이상 손볼 곳조차 없다. 또 자동차 대신 절 살림을 위해 마련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 지 20년이 넘었다. 한 달에 기름값으로 4000원을 사용한다. 그나마도 절 살림을 봐주는 공양주 보살이 시장을 볼 때 무거운 짐을 옮기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이 감사의 뜻으로 부산 시내에서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이마저도 마다했다. 다만 사찰을 찾은 김 총장과 차담을 나눴을 뿐이다. 김 총장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스님께서 사회를 환하게 비추는 매우 뜻 깊은 연등하나를 밝히신 것이다. 소중하게 큰 뜻을 간직해 인재육성에 사용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실 현응스님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에도 사찰이 소유했던 토지가 수용되면서 받았던 토지보상금 3억 7000만 원을 기부했다.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발전기금으로 1억 원, 불교텔레비전 발전기금으로 1억 원, 중앙승가대 기금으로 1억 원, 논산군법당 기금으로 5000만 원을 내놓은 것. 세금으로도 2000만 원을 냈다.


현응스님은 "출가수행자가 부처님의 자비정신에 입각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권선의 메시지를 준다는 측면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우리 사회를 위해 언론 홍보를 마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응스님은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동국대에 입학해 불도에 정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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