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클리닉]“중·상위권 포함한 89개 대학, 수능 영어 B형 지정 반영”

대학저널 | webmaster@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6-04 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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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영역 A형·B형 선택법

새롭게 시행되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가장 혼돈스러운 부분을 꼽으라면, 영어 영역의 A/B형 선택을 꼽는 경우가 많다. 지난 3월 학력평가 이후 입시업체들이 영어 영역의 경우 B형보다 A형을 선택하는 것이 마치 유리(?)한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B형을 응시했던 많은 수험생들이 A형을 선택할까, 말까를 놓고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업체에서는 영어 영역 전체 응시자 중 45%가 A형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로 A형 응시자가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B형 지정 반영 대학보다 두 배가 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한 6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 B형 학습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A형으로 이탈하면서 2014학년도 대학입시 전체를 뒤흔들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입시업체들의 이러한 이야기 때문인지 영어 영역을 A형으로 응시하는 것이 좋을지, B형으로 응시하는 것이 좋을지를 질문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마치 영어 영역 A/B형만 잘 선택하면 대학가기가 수월해질 것처럼.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현행 대학입시에서 영어 영역만 잘 선택한다고 해서 갈 수 있는 대학, 특히 A형을 응시해서 갈 수 있는 대학은 극히 제한적이다.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영어 영역 A형만을 반영하는 대학은 한영신대가 유일하다. 나머지 197개 대학은 B형을 지정 반영하거나 A/B형을 함께 반영한다.(포항공대는 정시 모집 미실시) 이에 여기에서는 B형을 지정 반영하는 대학이 어디인지, A/B형을 함께 반영하는 대학이 어디인지 인문·자연계 모집단위를 기준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A/B형 반영 117개 대학 가산점 부여


먼저 B형을 지정 반영하는 대학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89개 대학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권역별로 나누어보면 서울권이 건국대·동국대·홍익대 등 32개 대학으로 가장 많고 수도권에서는 가천대·인천대·한국항공대 등 16개 대학, 강원·충청권에서는 강원대·공주대·충북대 등 20개 대학, 호남·제주권에서는 서남대(의예과)·전남대·제주대 등 9개 대학, 영남권에서는 경상대·금오공대·울산대 등 24개 대학이 있다. 그런데 이들 대학 중 서울 소재와 국립대학 대부분 그리고 수도권 및 지방 주요 사립대학 등 57개 대학은 인문·자연계 전모집단위에서 B형을 지정 반영한다. 그밖에 대학들은 의학계열이나 사범계열 등 일부 모집단위에 한해서 B형을 지정 반영하고, 나머지 모집단위에서는 A/B형을 함께 반영한다. 예를 들면 강릉원주대는 치의예과, 경일대는 간호학과·응급구조학과, 대구가톨릭대는 의예과·CU인재학부·자율전공학부, 대전대는 한의예과·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군사학과, 순천대는 영어교육과, 우석대 한의예과, 청주대는 군사학과, 한남대는 글로벌학부 등에 한해서 B형을 지정 반영한다.


다음으로 A/B형을 함께 반영하는 대학을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A형을 지정 반영하는 한영신대와 인문·자연계 전 모집단위에서 B형을 지정 반영하는 가톨릭대·을지대·한성대 등 57개 대학 등을 제외한 140개 대학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대학 중 건양대·동신대·한림대 등 32개 대학은 모집단위에 따라 B형을 지정 반영하거나 A/B형을 함께 반영하고 있다. 예컨대 원광대의 경우 의예과·치의예과·한의예과·사범대학·경영학부·봉황인재학부·경찰행정학부·소방행정학부·한약학과·간호학과·복지보건학부·영어영문학과·식품영양학과는 B형을 지정 반영하지만, 나머지 모집단위들은 A/B형을 함께 반영한다.


A/B형을 함께 반영하는 대학 중에는 B형 선택자에게 취득점수의 일정 비율이나 점수를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가산점 부여 비율은 적게는 3%에서 많게는 30%까지 부여한다. 즉 광주대·남부대·세한대 등 6개 대학은 30%를 부여하고 계명대·대구대·한림대 등 8개 대학은 25%, 고신대·순천향대·춘천교대 등 40개 대학은 20%, 단국대(천안)·성결대·한서대 등 10개 대학은 15%, 관동대·서원대·한국교통대 등 30개 대학은 10%, 경인교대·배재대·한신대 등 10개 대학은 5%, 감리교신대는 3% 등으로 부여한다. 아울러 목포가톨릭대와 순천대(영어교육과 제외)는 25점을 추가 부여하고, 한국교원대(국어교육과 제외)는 A형 선택 시 10점을 감점하며, 호원대는 B형 선택 시 1등급 상향 조정해준다.


한편 경주대·금강대·청주교대 등 25개 대학은 A형이나 B형 선택에 따른 가산점이나 감점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고자 할 경우 B형보다 A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희망 대학과 모집단위가 B형을 지정하지 않거나 B형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A형 선택에 따른 불이익은 전혀 없다. 어찌 보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B형을 지정 반영하거나, B형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A형 선택은 보다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혹시 A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B형에 부여하는 가산점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할 수도 있을 텐데, 가산점 부여 비율이 10% 이상이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예들 들어 A형을 선택한 ㄱ수험생과 B형을 선택한 ㄴ수험생이 백분위를 활용하며 B형 취득 점수에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수원대에 지원한다고 치자. 만약 ㄱ·ㄴ수험생이 백분위로 동일한 70점을 얻었다면 ㄴ수험생은 70점이 아니라 77점이되어 ㄱ수험생보다 7점이나 유리하게 된다. 이는 A형을 선택한 ㄱ수험생은 자신의 얻은 점수의 10%를 손해 받은 것과 같다. 따라서 ㄱ수험생은 10%의 점수를 더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영어 영역 A형을 선택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이 A/B형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를 꼭 따져봐야 한다. 더불어 영어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A형을 선택하지 말았으면 한다.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정했으면 한다. 특히 영어 영역 A형을 선택한다는 것은 중상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점과 A형을 선택한다고 해서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 등을 꼭 염두에 두고 A형을 선택했으면 한다. 다음은 영어 영역 A형을 선택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이 선택 전에 반드시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사항들을 정리한 것이다. 영어 영역 A형 선택 시 참조하여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첫째, 희망 대학이 A형을 반영할 경우에만 A형 선택하라


한영신대와 B형에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 대학으로 지원할 것이라면 A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밖에 대학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면 A형 말고 B형으로 응시해야 대학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대학과 지방 국·공립 대학으로 진학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B형을 선택해야 한다.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 89개 대학이 영어 영역 B형을 지정 반영하고 경인교대·성공회대·한국교원대 등 117개 대학은 B형에 적게는 3%, 많게는 30%의 가산점 부여로 반영한다.


둘째, B형보다 백분위로 10점 이상 높을 수 있다면 A형 선택을 고려하라


영어 영역을 B형에서 A형으로 바꾸어 응시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A형을 시험 보듯이 풀어보고 정하길 바란다. 막연하게 A형이 쉽다니까 점수가 잘 나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A형을 선택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최소한 A형이 B형보다 백분위 기준으로 10점 이상은 높아야 B형에 부여하는 가산점에 따른 불이익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백분위를 기준으로 하는 이유는, 원점수와 표준점수는 난이도에 따른 시험마다 점수의 변화가 크지만 백분위는 그렇지 않다는 점과 A/B형을 반영하는 대학 중 상당수가 백분위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때문임)


예컨대 B형에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면, A/B형이 백분위 70점으로 동일한 4등급이라고 하더라도 B형은 3등급에 해당하는 77점을 부여받게 된다. 이 정도의 점수 차를 만회할 수 있다면 A형 선택을 고려해도 좋을 듯싶다. 그러나 희망 대학이 가산점을 20%, 30%로 높게 부여한다면 좀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상대평가인 현 수능시험 점수 체계에서 A형이 쉽다고 결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난이도와 응시자 수에 따라 점수에 변화가 생기므로 반드시 A형 문제를 풀어보고 정했으면 한다. 더불어 A형을 응시하게 될 예·체능계 수험생 중에는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하면서….


셋째, B형 점수가 평균 이하인 경우에 A형 선택 고민하라


희망 대학이 A형을 반영한다거나, A형으로 B형보다 10점 이상 올릴 수 있다면 A형 선택 결정이 무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희망 대학이 확실하지 않거나, A형을 선택한다고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좀처럼 풀기 어려운 숙제일 수 있다. 그렇다고 B형을 고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필자의 생각으로는 B형 점수가 평균 미만인 경우에 A형 선택을 고려하면 좋다고 본다. 등급으로는 대략 5등급, 백분위로는 55점 이하인 경우에 A형 선택을 고민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시기는 지금이 아니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월 수능 모의평가의 채점 결과가 발표되는 6월 말쯤 정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끝으로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쉬운 A형을 선택했다고해서 공부의 부담이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쉽든 어렵든 공부의 부담은 비슷하다. 어찌 보면 쉬우면 쉬울수록 중위권에서의 지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이 점 꼭 염두에 두고 냉철하게 영어 영역 A/B형을 선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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