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 강화 '수능연계가 해답?'

부미현 | bmh@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8-09 11: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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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수능 필수화 유력…"암기 과목으로 기피 심해질 것" 반대의견도

교육부(장관 서남수)가 오는 13일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최종 발표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한국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수 과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언론사 논설실장 간담회에서 한국사를 평가기준에 넣어 성적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국교단체총연합회 등 일부 교원단체 등도 수능 필수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로 정해지면 지금의 중학교 3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학계 전문가 6명이 나와 토론을 벌였다.


이날 논의된 방안은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채택하거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별도의 한국사 시험을 도입하는 내용이었으며 토론자 6명 가운데 5명이 수능 필수화에 찬성했고 1명만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찬성 측은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학생이 한국사를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을 주는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수능 필수화"다, "대학 입시와 연계되지 않는 교육 과정 개편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로 수능 필수화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대 측은 "한국사만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건 특혜며 수능 간소화 방향과도 반대되는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이번 토론회 내용을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토론이 찬성측 의견만 지나치게 부각시킨데다, 수능 필수화만이 해법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결여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유토론 시간에 일선 교사들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한 가지 결론을 정해놓고 끌고가려는 생각이 비겁하다”며 교육부의 졸속대책을 비판하는 소리를 냈다.


실제 역사교사들 사이에서는 수능 필수화가 역사교육 정상화의 해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의 한 교사는 "가장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수능 필수화를 주장하지만 이 방안이 진정으로 역사교육 정상화에 효과적일지는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능 필수화가 되면 그렇지 않아도 수많은 내용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역사 수업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고, 수능 필수화가 역사 수업을 더욱 왜곡시켜 학생들이 역사를 지금보다 더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또한 입시정책의 변화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교육부의 최종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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