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정원감축을 목표로 대학 구조조정의 고삐를 강하게 죄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 여파에 따라 기초학문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초학문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저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태년 의원이 공개한 '2003년 대비 2013년 대학 계열별 학과 수 및 입학정원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7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대학 구조조정 추진으로 인문계열 등 기초학문 학과는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실용학문 학과는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의약계열 학과가 89.7%(295개)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고 다음으로 예·체능계열 41.4%(475개), 교육계열 20.0%(107개) 순이었다. 자연계열과 공학계열의 경우 학과 수는 증가했지만 입학정원은 다소 감소했다. 의약계열은 입학정원이 2003년 1만 699명에서 2013년 2만 1433명으로 2배 정도 늘었다. 반면 인문계열은 학과 수가 1.7%(26개)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입학정원도 4.7%(2215명) 감소했다.

학과와 입학정원 변동 현황을 전공별로 살펴보면 인문과학 분야나 자연계열의 수학·물리·천문·지리 등 기초학문 분야는 10년 전에 비해 학과 수가 줄었고 입학정원 역시 각각 9.8%(2123명), 43.3%(7635명) 감소했다.
이에 반해 동일 기간 경영·경제 분야는 학과 수가 163개(14%) 증가했고 입학정원은 9.7%(4,409명) 늘었다. 또한 공학계열의 정밀·에너지 분야나 의약계열의 치료·보건 분야, 간호학과의 입학정원은 10년 전에 비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증가했다.
김 의원은 "최근 본격적인 대학 정원 감축을 앞두고 대학마다 학과 통폐합에 따른 갈등이 격화되고 대학 구성원들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학과 통폐합을 추진하는 학교 당국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특히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모집과 취업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인문학 등 기초학문 분야 학과들을 주로 통폐합 대상으로 삼으면서 학과 구조조정이 대학의 특성과 발전전략,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 등과는 상관없이 진행된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가장 큰 원인은 교육부가 학생 충원율이나 취업률 등 획일적인 성과지표를 중심으로 대학을 평가하고 학과 통폐합 등 학사 구조개편 실적을 재정지원사업 평가에 반영함에 따라 대학들이 실용학문, 응용학문 중심의 대학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있다"며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추진이 대학의 기초학문 분야를 쇠락시키고 실용학문 위주로 대학교육을 획일화하는 데 일조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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