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입학'에 흔들리는 '입시판'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4-10-30 13: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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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조작 이어 승부 조작··재발 방지 시급

부정 입학으로 대학 입시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허위로 서류를 작성, 대학에 부정 입학한 사실이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승부 조작으로 대학에 입학한 사실이 밝혀진 것. 이에 따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가 시급한 실정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시태권도협회 비리 및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해 보강수사를 하던 중 2013년 7월 8일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가 주관한 '제4회 전국 추계 한마음태권도 선수권대회' 고등부 품새 단체전 시합에서도 승부 조작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승부 조작을 지시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심판부의장 ㄱ○○(62)와 ㅈ○○(61)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ㄱ 심판부의장은 고등부 품새 단체 4강 경기 전에 ㅈ 부의장을 통해 심판 5명에게 서울 ㄱ고교 A팀을 잘 봐주라고 지시했다. 이에 심판 ㅎ○○(42) 씨 등 5명은 상대팀인 ㅊ○○팀이 월등히 우월한 실력을 보였음에도 불구, 판정 시 ㄱ고교 A팀이 우월했다는 홍색 깃발을 들어 ㄱ고교가 승리하도록 도왔다. 태권도 품새 시합의 판정은 2개 팀이 규정 동작을 시연한 후 심판들이 점수를 매기거나 우세한 팀의 깃발을 드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ㄱ 심판부의장은 ㄱ고교 A팀에 자신과 친한 서울시 태권도협회 전무이사의 아들 ㄱ○○(19) 군이 속해 있는 것을 보고 이기게 해주려고 스스로 판단, 승부조작을 지시했다고 시인하면서도 ㄱ전무와의 사전 공모 및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승부조작을 통해 대회에서 우승한 ㄱ○○ 군 등은 해당 수상 실적 하나만으로 국내 유명 대학에 태권도 특기생으로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13년 대학 입시 입학사정관전형(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상경력, 봉사활동, 해외체험 등에 대해 허위로 서류를 작성한 뒤 ㄱ대학교 한의예과에 부정 입학한 학생을 적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0년 강서 ㄱ고교 2학년 ㅅ○○ 군의 학부모인 ㅇ○○ 씨(49, 여)는 아들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ㅈ여고 국어교사 ㅁ○○(57세)에게 부탁을 했다. ㅁ○○ 교사는 학부모 ㅇ○○ 씨 딸의 입시상담도 해줬던 인물로 ㅅ○○ 군은 ㅁ○○ 교사에게 입학사정관전형에 필요한 자료작성과 지도를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각종 허위 사실 조작과 금품 제공(총 2500만 원)이 이뤄졌다.


이처럼 극히 일부이긴 해도 부정 입학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금 2015학년도 대입 전형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대학 입시 비리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고질적 부정 부패를 척결해 공정사회 실현과 비정상의 정상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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