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대적 개편 예고"(종합)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4-11-24 17: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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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복수정답 인정···반복되는 출제 오류 개선 필요성 제기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대대적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능 출제 오류가 근절될지 주목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4일 정부세종청사 공용브리핑룸에서 '2015 수능 최종 정답 발표 및 이의신청 심사 결과' 브리핑을 갖고 최근 출제 오류 논란이 제기된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했다.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서는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과 관련, 보기에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평가원은 보기 'ㄱ'과 'ㄷ'이 옳다고 보고 정답을 4번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의신청자들은 'ㄱ'도 틀려 정답은 2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어 25번 문항에서는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어떤 유형의 개인정보 유형을 공개하는지를 나타내주는 도표가 제시된 가운데 틀린 보기를 찾는 문제가 출제됐다. 평가원은 ④번을 정답으로 제시했으나 '18% 증가했다'(an eighteen percent increase)고 기술한 ⑤번 역시 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즉 '18% 증가했다가 아니라 18% 포인트 증가했다'가 맞는 표현이란 것.


김성훈 평가원장은 "전문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서는 관련 학회에 자문을 해 의견을 받았고 심사 대상 131개 문항 중 129개 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면서 "그러나 영어 25번은 4번 외에 5번도 정답으로 그리고 생명과학Ⅱ 8번은 4번 외에 2번도 정답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 오류의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출제 오류 사태가 발생하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선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3만 3000여 명 가운데 3000∼4000명의 등급이 오르는 반면 기존 정답자나 복수정답이 아닌 오답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성적이 떨어져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김성훈 평가원장이 출제 오류 사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평가원은 2015학년도 수능 일정이 마무리되지 못한 시점에서 수장을 잃게 됐다.


특히 "반복되는 출제 오류를 끊어야 한다"며 교육계를 중심으로 수능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매번 수능 출제 오류나 난이도 조정 실패 등으로 큰 논란이 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수능의 근본적 문제점 해소나 대학입시제도 혁신에 대한 방향은 사라지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2014학년도 수능 출제 오류, 2015학년도 수능 출제 오류 논란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될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수능의 성격과 대학입시제도의 개혁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총은 "20년이 된 수능은 △반복되는 출제 오류 △난이도 조절 실패 △변별력 상실 △폐쇄형 출제방식 등으로부터 비롯되는 한계를 인정하고 이제 그 성격과 방식을 전면 혁신할 때가 됐다"면서 "수능을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수준 평가로 전환하는 등 대입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가 수능 개선에 나설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를 12월 중 구성·운영하도록 하겠다"면서 "위원회에서는 외부전문가의 시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현재의 수능 출제 운영시스템을 강도 높게 진단하고, 관련 문제점들과 원인을 세심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장관은 "위원회의 운영성과를 반영, 내년 3월에 최종방안을 확정·발표하겠다"며 "개선방안을 내년 3월 발표되는 2016학년도 수능기본계획에 반영할 것이며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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