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대 섹션] POSTECH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5-04-01 12: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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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원하는 인재상 생각하며 자소서 준비하세요”

전상학(서울과학고 졸업)
저는 여기 이 글을 읽고 있는 친구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자기소개서를 학생들이 잘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는, 학교생활기록부같이 수치화, 기록화 된 문서에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자기가 가진 또 다른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장이고, 약점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그 약점에 대한 변론을 할 수 있는 장입니다. 자신이 제출하는 다른 서류와 맞물려서 보충할 수 있는 중요한 서류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두 번째! 사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자기소개서라는 글에서 학생들의 정보를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알 수 있습니다. 5000자에 육박하는 글을 보면(제가 대학입시를 치른 2012년에는 자기소개서 문항이 많았습니다) 글의 콘텐츠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글을 구성하는 방법이나, 어투나, 글을 얼마나 공들여서 쓰는지 그 노력의 차이도 보이고, 심지어는 성격도 드러납니다. 물론 작문하는 능력 같은 건 당연히 보입니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이라는 사람들을 뽑아서, 엄청난 양의 글을 읽어서 다른 서류에서는 보이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포스텍의 경우에는 100% 입학사정관전형(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이루어지니까 더욱 더 열심히 준비해야합니다. 저는 1차 서류 발송된 학생들의 우편물을 일일이 나눠서, 한 학생에 대한 파일로 만들어서 열심히 읽고 있는 포스텍 입학사정관님들을 보고 정말 소름끼쳤습니다. 그만큼 자기소개서는 공을 들여 써야하는 서류이니, 우리 함께 그 전력에 대해 생각을 해 봐요!

우선은 기본적으로 이 정도는 알고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력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아까운 기본 중의 기본만 모아 봤습니다. 물론 당연히 자기소개서를 쓰는 아주 당연한 것들은 아니지만 자기소개서를 ‘처음’ 쓰는 친구들에게는 좋은 팁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자기소개서를 쓰지 않은 친구들이라면, 이 정도는 반드시!! 숙지하고 글을 쓰기 바랍니다.

① 자기소개서는 ‘완성’이라는 게 없습니다!
‘완벽한 글’이라는 게 없는 만큼, 자기소개서를 초벌로 완성하고 나면 그 글을 수정해나가는 작업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글은 퇴고를 하면 할수록 언제나 나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자기소개서라도 시간 내서 손을 보면 훨씬 더 나아진 글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초벌을 미리미리 작성하고 나서 오랜 기간 동안 글을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서 접수를 하는 그 날까지 꾸준히 수정과정을 거쳐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넣을 지에 대해서는 2012년 2월 즈음에 마무리를 지었고, 2012년 1학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때 자기소개서 문항들이 발표된 건 아니라서 작년 문항들에 대해서 작성을 시작한 것이었어요.

②입학사정관의 관점에서 생각합니다!
1차에서 서류만으로 학생을 평가할 때 자기소개서를 읽는 입학사정관의 의견이 중요합니다. 한 학생마다 4000자 내외의 글을, 학생부나 증빙자료와 대조해 가면서 읽어야 하는 (피곤하실) 입학사정관분들에게 자신의 글이 기억되길 바란다면, 두괄식으로 글을 써주는 배려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③학교와 과가 원하는 인재상을 생각합니다!
정말 당연한 건데, 자기소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신들은 저를 뽑아야 합니다’라고 설득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정확하게 학교가 어떤 학생들을 뽑고 싶어 하는지를 먼저 알아보고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어떤 학교의 수학과의 모토가 ‘장차 국내외 수학계를 이끌어 나갈 학자 양성’인데, 수학과를 진학하여 전산을 함께 배워 벤처기업을 설립하겠다는 내용만 잔뜩 있으면… 물론 훌륭한 학생인 건 맞지만 글의 목적에 부합한다고는 못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포스텍의 건학 이념은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한 응용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인재를 양성함과 아울러, 산학연 협동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하여 연구결과를 사회에 전파하는 것’입니다. 포스텍의 교육목표와 비전 등은 학교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이를 참고하셔서 작성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에 유의해서 글을 쓰는 걸 강하게 추천합니다. 순전히 제 경험에 비추어서 쓴 것이니 사람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방법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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