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성능' 평가 기준 제시, 단국대 고봉국씨 논문 '눈길'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5-07-14 18: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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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전원마을 18곳 선정 건강성능 평가, “의외로 건강 위해 요소 많아”

웰빙, 힐링을 앞세운 전원주택 바람이 강해지고 있다. 반면에 전원주택 또는 전원마을이 얼마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지 판단하거나, 소비자로서 전원주택을 선택할 때 이용할 과학적 기준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단국대학교(총장 장호성) 대학원에 재학 중인 고봉국 씨는 석사학위 논문을 통해 전원마을이 갖고 있는 ‘건강성능’을 평가할 기준을 만들고, 이를 용인시의 전원마을에 적용·평가한 결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 씨는 2학기 석사학위 논문인 '단지적 차원의 국내 전원마을 건강성능 평가연구(지도교수 : 이재훈, 건축학과)'를 통해 전원마을이 얼마나 입주민의 건강,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고 씨는 최근 5년간 건강을 주제로 이뤄진 건축학 저술 360편을 분석해 공기 질·열, 소음·빛·청결성·사고예방·심리적 안전 등 총 7가지의 평가용 범주(카테고리)를 세웠다. 고 씨는 7가지 범주로 4개에서 12개까지 총 43개의 세부 평가지표(별첨 참조)를 도출했다.


고 씨는 이렇게 만들어진 ‘전원마을 건강성능 평가지표’를 용인시내 기흥구, 처인구에 산재한 18개 전원마을에 실제 적용해 정성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연구의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전원마을의 입지조건에 따라 전원형과 도시형을 안배하고, 개발 방식에 따라 택지분양 방식과 일괄조성 방식을 고르게 선정했다.


평가 대상 전원마을을 현장 답사하며 총 43개의 평가기준을 실제 적용해 평가한 결과는 “소비자들은 전원마을이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 왔지만, 의외로 건강에 위해가 될 요소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사대상(18개 전원마을)에서 2곳을 제외한 마을이 외부 오염원, 소음, 풍해 등에 노출되어 있고, 충분한 주택간 거리를 확보하지 않아 조망, 소음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것(대상마을 중 44%)으로 나타났다. 주차 공간 역시 공동주차시설이 없어서 집 앞 주차가 보편적(대상 마을 중 78%)인데 이로 인해 소음, 배기가스에 노출되고, 도록 폭이 좁은 탓에 보행자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안전도에 있어서 택지만 조성해 개별적으로 집을 짓는 택지분양방식보다는 택지와 집을 일괄 분양하는 일괄조성방식의 전원마을이 더 낫다고 논문은 분석했다. 이유는 일괄조성방식으로 집을 지으면 분양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옥외조명, 보행자 도로, 주택간 간격, 방재시스템, 출입통제 및 CCTV 장치를 설치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택지분양방식은 자연적 건강요소인 입지나 지형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 씨는 “같은 입지와 지형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면 일괄 조성방식의 10년 이내 분양된 전원마을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제안을 했다.


특히, 논문을 통해 고 씨는 “이번 연구는 정성적 평가로서 객관적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연구를 통해 전원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주택의 건강성능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소비자 권리를 위해서라도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평가지표를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씨의 논문은 지난 4월 명지대에서 개최한 2015학년도 대한건축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에서 우수발표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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