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한국 교육의 우수성과 발전 경험을 세계로 전파한다며 추진 중인 '교육 한류' 사업의 첫 수출 사례로 꼽히는 타슈켄트 인하대(IUT)가 부실하게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7일부터 12월 24일까지 3개월간 교학부총장이 감사위원장을 맡아 IUT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실험기자재의 잦은 고장, 대규모 강의에 따른 수업의 질 저하, 인하대 파견 교직원의 부당 환전 차익 발생 등 여러 문제점이 확인됐다.
2014년 10월 개교한 IUT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앞선 인재양성 시스템을 전수받기 위해 수도 타슈켄트에 설립한 대학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건물과 재정을 출연해 대학을 설립했고 인하대는 설립자문과 학사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컴퓨터정보공학과와 정보통신공학과 등 2개 학과에 1·2학년 320여명이 재학 중이다.
IUT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한류 사업의 첫 사례이자 국내 대학의 중앙아시아 교육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인하대 주최 '대학교육 수출 활성화 콘퍼런스'에 참석해 "IUT는 대학 단위 교육시스템의 대표적인 수출 성공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둘러 개교하면서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 한국 교육에 대한 이미지를 오히려 더 나쁘게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2014년 개교 당시 도입한 물리실험장비는 자주 고장을 일으켜 현지 학생이 IUT 게시판에 불만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학생들이 반을 나누지 않은 상태에서 강의가 진행되면서 60여명이 한꺼번에 좁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 등 '선진 학습 환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IUT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한국의 선진 대학교육 시스템에 큰 기대를 걸고 연간 5천달러 수준으로 현지 대학들보다 배 이상 비싼 학비를 내고 IUT에 입학한 학생들은 열악한 학습 환경과 기자재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감사 결과 IUT 실험기자재의 빈번한 고장은 제작 조립상 결함이나 운송과정상 부품 이탈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인하대는 IUT 수업이 부실하게 운영되지 않도록 고장 난 실험기자재를 수리하는 한편 대규모 강의로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반에 최대 38명을 넘지 않도록 여러 반으로 나눴다.
인하대가 IUT에 파견한 교직원 11명은 주택임차료를 외환으로 송금받는 과정에서 부당하게 환전 차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환수하고 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IUT 부실 운영에 대한 공익제보와 언론 보도에 떠밀려 감사를 벌인 인하대는 지적사항에 대한 시정조치 이외에 징계 등 별도 인사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변병설 인하대 대외협력처장은 "IUT 개교 초기에 각종 규정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문제들이어서 관련자들을 징계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대학의 외국 진출 선례가 없다 보니 교직원 선발 및 파견, 현지 건물 임차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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