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최대의 숙원사업인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ogram for Industrial needs- Matched Education·PRIME, 이하 프라임) 사업 선정 결과가 발표되면서 대학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사업 선정 대학들은 환호와 함께 사업 수행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사업 탈락 대학들은 아쉬움과 고심에 빠진 것.
교육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프라임 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프라임 사업은 대학의 체질을 사회 변화와 산업 수요에 맞도록 개선함으로써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사업이다. 한 마디로 프라임 사업은 이공계 중심의 대학구조조정 사업이다. '사회수요 선도대학(이하 대형)' 사업과 '창조기반 선도대학(이하 소형)' 사업으로 구분·추진되며 올해 지원금만 총 2012억 원 수준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형 사업에는 건국대, 경운대, 동의대, 숙명여대, 순천향대, 영남대, 원광대, 인제대, 한양대(ERICA) 등 9개 대학이 선정됐다. 또한 소형 사업에는 ▲수도권: 성신여대, 이화여대 ▲대경·강원권: 경북대, 대구한의대, 한동대 ▲동남권: 동명대, 신라대 ▲충청권: 건양대, 상명대(천안) ▲호남·제주권: 군산대, 동신대, 호남대 등 12개 대학이 선정됐다.
사업 선정 결과가 발표되자 사업 선정 대학들은 무엇보다 '오랜 노력'과 '구성원들의 합심'이 빛을 봤다는 반응이다. 동시에 "최선을 다해 사업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황선 건국대 교무처장은 "건국대는 프라임 사업이 아니어도 프라임 사업이 지향하는 산업계 중심의 학사구조개편을 오래 전부터 추진해 왔기 때문에 프라임 사업 계획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필을 많이 했다"면서 "프라임 사업에 국민들의 혈세가 지원되는 만큼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에 맞춰 학사구조를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성과 없는 교육프로그램을 재조정하는 등 철저하게 성과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시철 경북대 기획처장은 "프라임 사업 취지는 시대적 수요에 따라 대학 정원을 조정하고 대학별로 특성화된 영역을 키우는 것에 있다"며 "경북대는 컴퓨터공학과 관련해 오랜 전통과 특성화를 갖고 있으며 이를 더욱 특성화시켜 글로벌 소프트웨어 융합 인재를 키우겠다는 취지가 부합한 것 같다. 앞으로 학내 구성원들과 계획대로 사업을 이끌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대구한의대 기획처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대구한의대가 10년 전부터 준비한 코스메디컬바이오 분야 산업화의 최종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해당 산업의 고도화를 목표로 프라임 사업을 준비했다. 앞으로도 대학이 산업화 촉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성 한양대 ERICA 부총장은 "프라임 사업의 핵심은 불균형적인 학사구조를 개선,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모든 대학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프라임 사업에 신청한 대학 모두 열심히 노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성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소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이번 사업에 가장 큰 힘이 아니었나 싶다. 모두가 협력해 선을 이룬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프라임 사업 선정에서는 여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에 프라임 사업 선정 여대들은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프라임 사업 선정은 산업과 사회에 공헌하는 성신여대만의 교육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미래가 필요로 하는 융합형 지식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숙명여대가 사회구조 변화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준비했던 구조개혁 계획의 구체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돼 기쁘다"며 "곧 구성될 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그동안 축적해온 학제개편의 경험과 교육 노하우를 살리고,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업 탈락 대학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학내 구성원들이 여전히 프라임 사업에 반발하고 있는 대학들의 경우 향후 구조개혁 추진을 두고 고심에 빠질 전망이다. 서울 소재 J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프라임 사업을 위해 준비했던 학과개편 등을 그대로 진행할지는 구성원들의 논의와 합의 과정 이후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총장이 직접 사태 수습을 위해 나선 대학들도 있다. 김영호 한국교통대 총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프라임 대형 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경위와 관계없이 화가 나고 억울한 일"이라면서 "유사 이래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위해 가장 많은 에너지를 투입했는데 인정받지 못하게 돼 매우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다른 국립대들이 감히 시도할 수 없는 대담한 구조개혁안을 제시했고 국립대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음에도 사립대와 동일한 잣대로 평가되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순위에 들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며 "우리가 스스로 노력해 학생 중심의 교통특성화대학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날이 갈수록 학교 사정이 나빠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반목보다는 협력, 질시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취재= 대학팀, 정리=정성민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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