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모의평가(이하 모평) 문제의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현직 교사가 학원 강사에게 문제를 사전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6월 모평 문제 유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학원 강사 이 씨에게 6월 모평 출제 내용을 사전에 알려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경기도 지역 교사 A 씨를 긴급 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지난 2일 2017학년도 수능 대비 6월 모평을 실시했다. 당시 6월 모평에는 전국 고3 수험생들과 재수생 등 60만여 명이 응시했다.
그러나 평가원에 따르면 이 씨가 강남 소재 학원 등의 강의에서 언급한 지문이 6월 모평 국어 영역 지문으로 출제됐다. 즉 이 씨는 6월 모평 국어 영역 ▲현대시 ▲고전시가 ▲현대소설 등에서 특정 작품이 출제된다고 말했으며 실제 6월 모평 지문으로 출제됐다. 또한 이 씨는 중세국어에서 비(非) 문학 지문이 출제된다고 밝혔고 6월 모평 국어 영역 중세 국어에서 이 씨의 말대로 지문이 출제됐다.
이러한 사실은 수험생들이 이 씨의 강의 도중 발언과 이 씨의 발언을 적은 학생의 노트 필기 내용을 문자메시지 등으로 퍼 나르면서 알려졌다. 평가원 역시 6월 모평 문제 유출 의혹을 사전에 제보받은 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지난 5월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3일 이 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어 이 씨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그리고 경찰은 이 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씨가 그동안 A 교사와 자주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A 교사를 유력한 문제 유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사는 6월 모평 검토위원을 맡았던 경기도 지역 교사 B 씨를 지난 5월 만나 일부 출제 내용에 대해 들었다. 이후 A 교사가 이 씨에게 자신이 들은 내용을 전달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B 교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A 교사에게 일부 문제를 구두로 전한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문제 유출에 대한 대가성 여부 확인 차원에서 계좌추적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 수사를 통해 문제 유출 정황이 포착되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평가원은 매년 6월, 9월 두 차례 모평을 실시하고 있다. 평가원은 문제 유출 방지를 위해 출제진이 외부와 차단된 채 2주간 합숙하면서 시험 문제를 내는 등 실제 수능과 유사한 방식으로 모평 문제를 출제한다. 따라서 문제 유출이 최종 사실로 판명될 경우 평가원으로서는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입장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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