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초등 1, 2학년 수학교과서, 어렵고 불친절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6-08-23 17: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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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현장검토본 분석 결과 공개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교육부가 개발 중인 초등 1, 2학년 수학교과서가 설명이 부족하고 어려워 선행 학습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23일 사교육걱정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초등 1~2년 수학교과서’ 현장검토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오는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에게 적용되는 수학교과서를 개발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은 지난 2015년 9월 확정 고시 후 개발 일정 상 오는 2018년 첫 적용되는 것이 마땅하나 교육부가 현 정부 임기 내 적용을 목표로 개발 일정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확정 고시 후 한 달 만에 편찬기관과 집필진이 선정되고 지난 2월 ‘현장검토본’이 완성됨으로써 불과 4개월 만에 집필이 끝났다는 것. 통상 국정교과서는 고시일로부터 최종 완성까지 최소 2년에서 4년이 걸린다.


이에 사교육걱정은 현장검토본을 입수해 분석 및 평가과정을 거쳐 금일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체 교육과정은 6.5%(교육부 발표는 9.1%) 축소됐으나 페이지 분량은 3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배워야 할 내용은 소폭으로 줄고 알려주는 부분은 대폭 줄어듦으로써 내용이 생략된 불친절한 교과서가 돼버린 것.


한 예로 초등 1-1학기 1단원에서 숫자 ‘0’의 개념을 배우는 부분이 있다. 기존 2009 개정 교과서는 ‘1 큰 수와 1 작은 수를 알 수 있어요’와 ‘0을 알 수 있어요’의 소단원이 별도로 나눠져 있다. 하지만 현장검토본에서는 소단원 ‘1 큰 수와 1 작은 수는 무엇일까요’를 배울 때 ‘0’의 숫자도 함께 배우도록 개정됐다.


또 다른 예로 기존 2009 개정 교과서에서는 1학년 때 한 자리 수 덧셈과 뺄셈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검토본에서는 해당 과정을 생략하고 2학년 때 두 자리 수 덧셈과 뺄셈부터 배우게 된다.


이외에도 사교육걱정은 현장검토본에 한글 기초교육을 강화한 2015 개정 국어교육과정과 맞지 않는 어려운 수준의 문장과 용어가 담겨있으며, 초등 입학 전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의 어려운 내용과 빠른 진도로 기술돼 있다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현장검토본의 문제점이 확인된 만큼, 교육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철저히 개선, 보완해야 한다”며 “해당 문제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수학 선행 사교육 및 수포자 방지를 위한 교육과정 개정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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