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확정 임박, 절대평가 찬반 '팽팽'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7-08-30 10: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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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31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확정안 발표
절대평가, '찬성 의견 vs 반대 의견' 대립··교사들도 의견 교차

[대학저널 정성민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2021 수능) 개편안이 곧 확정된다. 그러나 절대평가 시행을 두고 찬성 의견과 반대 의견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개편안 확정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개편안을 어떤 방향으로 확정할지 주목된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김상곤)는 31일 2021 수능 개편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 제4공용브리핑룸에서 '2021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2021 수능 개편은 '2015년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이뤄졌다. 주요내용은 ▲통합사회·통합과학 영역 신설 ▲탐구 영역 선택과목 수 축소(2개 과목→1개 과목) ▲과학Ⅱ 과목 출제 범위 제외 ▲직업탐구 영역 통합 출제('2015 개정 교육과정'에 신설된 '성공적인 직업생활') ▲절대평가 확대 등이다.


특히 교육부는 두 가지 절대평가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1안은 기존 한국사 영역과 영어 영역을 포함, 통합사회·통합과학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 일부 영역(4개 과목)을 절대평가하는 방안이다. 2안은 전 영역(7개 과목)을 모두 절대평가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절대평가 방안을 두고 의견 차이가 뚜렷하다. 먼저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지난 28일 절대평가 방안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사교육걱정이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됐으며 1004명이 참여했다.


사교육걱정에 따르면 절대평가 1안과 2안 가운데 1안 찬성률은 35%, 2안 찬성률은 45%로 2안을 더 많이 지지했다. 특히 중학생 학부모는 27%만이 1안을 찬성했고 2안은 45%가 찬성했다. '1안과 2안 가운데 사교육과 학생의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는 데 적합한 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2안(43%)이 1안(25%)보다 선호율이 높았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모바일을 통해 전국 고교 교사 16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안 선호율(55.9%, 902명)이 2안 선호율(35.1%, 566명)보다 높았다.


또한 1안 선택자들은 1안이 대입준비 부담 완화와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교육비 경감에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즉 ▲대입준비 부담 완화: 긍정적 45.2%, 부정적 26.5% ▲고교교육 정상화: 긍정적 39.0, 부정적 30.9% ▲사교육비 경감: 긍정적 28.7%, 부정적 38.2%였다.


2안 선택자들은 2안이 대입준비 완화, 고교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경감에 모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대입준비 완화: 긍정적 82.4%, 부정적 7.1% ▲고교교육 정상화: 긍정적 80.6%, 부정적 7.9% ▲사교육비 경감: 긍정적 71.1%, 부정적 12.5%로 긍정적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21 수능 개편안 확정이 다가오면서 절대평가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여론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진로교사, 국어교사, 수학교사들은 절대평가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21 수능 개편안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지 않으며 고교 교육을 파행시킬 수 있다. 전 과목 절대평가인 2안을 토대로 새 수능 개편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은 "일부 과목이 절대평가화하고 국어 등 몇 과목만 상대평가를 실시하게 된다면 국어 과목의 입시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며, 국어 교육은 더욱 왜곡될 것"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수능 문제는 국어 실력을 적절하게 평가하지도 못한다. 오지선다형의 화법과 작문 문제를 잘 푼다고 해서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며, 오지선다형의 문학 문제를 잘 푼다고 해서 문학적 감수성과 창의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현재의 수능 국어 문제는 읽기 능력과 문법 지식 일부를 평가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전국수학교사모임 역시 "교육 당국이 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꿔간다는 방향을 잡은 것은 환영한다. 그러나 수학을 비롯한 몇몇 과목은 상대평가로 유지하고 나머지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1안'과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2안' 중 하나로 결정하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1안'은 줄 세울 기준을 줄이는 것이므로 수능 변별력을 더 높여 오히려 문제를 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공정사회모임)은 3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절대평가 자체를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공정사회모임은 "정부에서 수능을 개편하겠다며 1안인 일부 영역 절대평가, 2안인 전 영역 절대평가 시안을 제시했는데 1안, 2안 모두 수능 개편이 아니라 수능 개악으로서 당장 철회돼야 할 누더기 개편 시안"이라면서 "수능 개편 시안을 만들 때 최소한의 여론조사나 학생과 학부모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탁상행정을 통해 진영논리에 따라 만들다 보니 지금의 혼란과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사회모임은 "교육부는 수능 개편 시안이 학생과 학부모의 여론 수렴 없이 행한 졸속 행정임을 인정하고 1안, 2안 모두 폐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정시를 무력화시키는 전 과목 절대평가를 채택하거나,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수능 변별력을 약화시켜 대학에서 새 전형을 추가하도록 부추기는 1안이 채택된다면 거대한 국민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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