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미래다, 산기대 전공트랙이 답이다”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7-09-25 16: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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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진로]한국산업기술대학교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

반도체 장비 전문인력 양성 위해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전공트랙과정 운영
3~4학년 동안 관련 교과목 및 현장실습 이수…협회 소속 기업 취업 보장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한국의 대표 수출상품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반도체’이다. 2016년 기준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비중이 16%에 달하며, 올해 수출액은 9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필두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렇듯 반도체 산업은 한국 경제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현재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과 제어를 담당하는 ‘반도체 장비’의 경우 2016년 기준 인력 부족율이 5.8%에 달해 인력 수급이 절실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이재훈·이하 산기대)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손잡고 올해 2학기부터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 후 취업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취업난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저널>이 해당 과정을 운영하는 산기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를 찾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반도체 시장 잇단 호재,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
현재 한국 반도체산업은 대내외적 호재를 누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수출액은 89.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나 증가했다. 특히 저장 용도로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D램은 91.9%, 낸드플래시는 119% 증가했다. 공급 부족 현상으로 향후 1~2년 동안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게 업계 측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시스템 반도체(CPU, AP 등 계산·제어용 반도체)도 올해 들어 20억 달러 초반 대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호재 속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제어하는 ‘반도체 장비산업계’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은 평택공장에 대규모 설비 투자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른 계열사들의 낙수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 굴기로 인한 잇단 장비 수요도 업계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뒷받침해줄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2016년 반도체산업 보유인력 현황’에 따르면 반도체 소자산업은 인력 부족율이 0.6%에 불과하지만, 장비산업은 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는 지식 집약적 첨단산업으로 타 산업에 비해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다. 채용 후 실무 투입까지 어느 정도 별도 교육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다수의 국내 반도체 장비기업들은 중소기업으로, 일정 수준의 교육기간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기에는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반도체 장비산업계에 배출될 인력의 수준을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춰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대학과 손을 잡았다.


산기대 등 4개 대학, ‘인력 미스매칭’ 최소화시킨 전공트랙과정 운영
8월 24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경기도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관에서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 출범식을 개최했다.
‘전공트랙과정’은 학과 교육과정 안에 분야별로 전문화된 전공 교육체계를 일컫는다. 이를 통해 반도체 장비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은 별도의 추가 교육 없이 실무에 투입될 수 있다. ‘인력 미스매칭’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참여대학은 산기대, 명지대, 인하대, 대림대로 학과별 전공트랙과정을 개설해 ▲전장설계 ▲기구설계 ▲유동설계 ▲필드엔지니어 ▲소프트웨어 및 시뮬레이션 ▲품질관리 ▲전장제어 ▲반도체 공정 및 장비 소재 개발 ▲공정개발 및 소자연구 ▲플라즈마 교육 등을 교과과정으로 포함시켰다. 2017년 2학기부터 교육에 들어갔으며, 2018년 100여 명의 학부 졸업생이 첫 배출될 예정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측은 향후 5년 내 500명 이상의 반도체 장비인력 배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필수교과와 현장실습 등 수료하면 전공트랙 이수 가능
이번 전공트랙과정에서 산기대는 ‘전장설계 및 전장제어’를 타깃 직무로 삼았다. 메카트로닉스공학과 내 학생들이 교육대상이다. 전공트랙과정을 담당하는 메카트로닉스공학과 허헌 교수는 “방학 기간 동안 설명회를 열고 신청자를 모집해 총 20명의 교육인원을 확보했다. 모두 3학년 학생들이며 1년 반 동안 이론교육,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등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본 2년 교육과정이지만 전공트랙과정과 연계된 LINC+ 사업의 지원이 6월부터 시작돼 한 학기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전문성이 저하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 허헌 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학과의 성격과 연관이 있다.
메카트로닉스공학과의 핵심은 특정 시스템을 제어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즉 대상이 반도체 장비가 아닐 뿐 맥락은 동일한 것이다. 필수교과인 ‘반도체장비개론’만 완벽하게 익혀도 교육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교과목 구성도 자유롭다. 전공트랙과정은 ▲기초교과: 반도체장비개론(필수), 제어공학, 비주얼프로그래밍, 센서, 서보전동기1 ▲심화교과: 시스템설계, 머신비전, 반도체장비실습(필수), 제어용통신, PLC 응용 등 총 10개 과목 29학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필수과목을 포함해 총 14학점을 취득하고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등 현장연구교과를 이수하면 최종 수료할 수 있다. 전공트랙과정생이 아니라도 메카트로닉스학과생이라면 필수과목을 제외한 전공트랙과정 교과목 수강도 가능하다. 허헌 교수는 “너무 구체적으로 설계하면 학생들이 진입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율성을 높여 전공트랙과정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장연구교과 가운데 현장실습은 3학년 겨울방학에 실시된다. 채용약정기업 혹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추천 기업에서 실습을 수행한다. 캡스톤디자인 또한 해당 기업의 수요를 기반으로 과제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LINC+의 전폭적 지원…관련 기업 취업 보장 강점
반도체 장비 전공트랙과정은 LINC+ 사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메카트로닉스공학과는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모듈 사업’에 선정됐으며 21개월간 3억여 원 지원을 받는다. 이를 통해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등 교육환경을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 현장실습도 사업비를 통해 지원받게 된다. 허헌 교수는 기회가 된다면 해외연수나 견학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전공트랙과정 이수자들에게는 ‘취업’이라는 최고의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소속 9개의 중견·중소기업과 취업약정을 맺은 상태이며 15명은 100% 취업이 이뤄진다. 나머지 5명의 경우도 반도체 장비는 수요가 분명하기 때문에 취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허 교수는 전망했다. 특히 근래의 학생들은 기사자격증을 취득해 스펙을 쌓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러한 트랙과정 수료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데 있어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교수는 이번 전공트랙과정이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첨병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소속 기업에는 대기업 수준의 매출과 급여, 복지를 갖춘 기업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졸업생 취업을 교수가 아는 업체로 소개해주던 구시대적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게 미스매칭을 줄이고 양질의 공식적인 일자리를 창출해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카트로닉스공학과는 향후 연계취업 성과 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자발적 지원을 유도해 지속적으로 전공트랙과정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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