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학생들...공부는 덜 하고, 휴대폰은 더 보고

이승환 | lsh@dhnews.co.kr | 기사승인 : 2020-04-21 17: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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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S, ‘개학 연기 따른 초·중·고 원격 학습 실태조사’...학생・학부모 9만 4,624명 응답
개학 연기 기간 학생 학습시간 4.4시간...일반 학기 절반 수준
“4시간 이상 휴대폰 사용한다” 전체 40%...학생 가정 학습 도울 사람 10명 중 6명 "없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방학 기간보다도 줄어든 반면 휴대폰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6명은 ‘가정에서 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했다. 사진은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생 모습.(사진제공 = 울산교육청)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방학 기간보다도 줄어든 반면 휴대폰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6명은 ‘가정에서 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했다. 사진은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생 모습.(사진제공 = 울산교육청)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지난 20일 초등학교 1·2·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함으로써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560만명이 일제히 온라인 상에서 2020학년도 1학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온라인 개학 시행에 따른 우려는 여전하다.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자녀들의 원격 수업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걱정이다.


한창 학교에서 공부할 시간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한달 넘게 늘어나며 자녀들의 학습생활 패턴이 무너지지 않을까도 고민이다.


수업의 질적 측면에서 충실하지 못하는 지적을 받는 원격수업 탓에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도 전전긍긍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방학 기간보다도 줄어든 반면 휴대폰 등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6명은 ‘가정에서 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최근 ‘COVID-19 개학 연기에 따른 초·중·고 원격 학습 실태조사’ 결과를 자료집으로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초·중·고 학생들의 일과시간과 활동별 시간 등을 일반학기와 방학기간, 코로나19 개학 연기기간으로 나눠 학습과 휴식, 계발 시간을 비교했다.


아울러 원격학습 서비스 이용 현황과 원격학습 선호 현황, 가정 내 학습 지원 현황 등도 응답자 답변을 토대로 분석했다.


코로나19 개학 연기 기간 학습시간 4.4시간


일반 학기 중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9.0시간인데 비해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기간 학습 시간은 4.4시간으로 절반에 그쳤다. 방학 기간 학습시간 4.5시간보다도 0.1시간 적다.


대신 유튜브 등 영상시청(+0.1시간)과 온·오프라인 게임(+0.1시간), 수면(+0.1시간)은 증가했고, 운동 시간(-0.1시간)과 기타(-0.1시간)는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된 기간 학생들의 일과를 분석해 보면 학원에서 학습(-0.7시간)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가정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학습(+0.5시간)은 증가했다. 수면 시간은 일반 학기 보다 1시간 늘었다.


<자료: KERIS >
<자료: KERIS >

가정에서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학습이 증가한 것과 동시에 총 휴식시간도 0.3시간 증가했으며 학생들은 온·오프라인 게임, 영상시청, 온라인 채팅 등으로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휴대폰 사용 평균 2.8시간...4시간 이상 쓴다도 40.3%


코로나19 개학 연기 기간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시간은 2.8시간으로 일반 학기(1.8시간)와 방학 기간(2.6시간)에 비해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개학 연기 기간 중 40.3%의 학생이 4시간 이상 휴대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를 하지 못한 탓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학습 등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4시간 이상 이용 학생 비율은 일반 학기(10.3%), 방학 기간(28.2%)에 비해서도 크게 높다. 코로나19 개학 연기 기간 중 컴퓨터를 4시간 이상 이용하는 학생도 20.0%에 달했다.


자료: KERIS
<자료: KERIS>

공교육 원격서비스 이용 69.6%


‘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원격 학습 서비스는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 교육부(KERIS)에서 제공하는 원격 학습 서비스가 26.8%로 가장 높았고, EBS가 24.9%, 학교 홈페이지 또는 개별 과목에서 안내한 자료가 15.2% 였다. 공교육이 제공하는 원격 학습 서비스가 69.6%를 차지한다.
유튜브는 12.7%, 교육업체에서 제공하는 원격 학습 서비스는 9.9%였다. 응답자의 63.7%는 가정통신문 등 학교 안내와 교사 추천 등을 원격 학습을 이용하고 있었다.


“개학이 늦어질 경우 원격 학습을 받고 싶나요?”라는 물음에는 ‘희망한다’가 61.6%로 나타났고 희망하는 원격수업 형태는 ‘선생님이 설명하는 강의 영상을 보고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수업’이 39.3%, ‘선생님과 실시간으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이 27.3%였다.


‘가정에서 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나요?’라는 물음에는 전체 응답자의 60.5%가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56.5%는 어머니가 단독으로 가정에서 학습을 도와준다고 답했다.


실제로 온라인 개학 이후 맞벌이 부부 중에는 번갈아 휴가를 내 아이의 원격 수업을 봐주는가 하면 ‘엄마 개학’을 넘어 ‘가족 개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초·중·고 원격 수업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학생 뿐 아니라 부모의 피로도도 극심해 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등교 개학이 실현되지 않는 한 뾰족한 대안이 없어 우려를 낳는다.


이번 조사는 3월 27일~4월 3일 8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9만 4,624명이 참여했다. 전체 설문응답자 중 5만 5,380명(58.5%)은 학부모, 3만 9,244명(41.5%)은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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