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지 ‘개벽’, 원광대 연구자들 기획 ‘다시 개벽’으로 복간

오혜민 | ohm@dhnews.co.kr | 기사승인 : 2020-12-03 1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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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대학’을 표방하는 원광대 연구자들이 지원

[대학저널 오혜민 기자] 한국 최초의 사상지로 알려진 ‘개벽’이 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 연구자들을 비롯한 소장학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다시 개벽’을 제호로 복간됐다.


‘개벽’은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천도교 청년들에 의해 창간돼 1926년 72호 발간을 끝으로 폐간됐으며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계간 ‘다시 개벽(모시는사람들)’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홍박승진 편집장은 “개벽의 문제의식을 다시 이어 오늘날 인류가 겪고 있는 지구적 위기를 한국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한국인의 목소리로 내는 데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다시 개벽’은 현재 새로운 세상을 개벽해야 하는 문제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잊힌 전통을 다시 발견하고 신격화된 서양을 다시 해석하며 끊어진 세대를 다시 잇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책의 구성은 ‘다시’의 철학을 반영해 잊힌 한국학을 새로 읽는 ‘다시 읽다’, 원로와 대화를 나누는 ‘다시 듣다’, 새로운 문제의식을 표현하는 ‘다시 쓰다’, 청년들의 소리를 담아내는 ‘다시 열다’, 개벽고전을 번역해서 소개하는 ‘다시 잇다’와 같은 주제로 이뤄져 있다.


또 겨울은 ‘서구중심주의 비판’, 봄은 ‘한국사상 발굴’, 여름은 ‘지구인문학 모색’, 가을은 ‘현대철학의 모험’ 등 사계절이 순환하듯 계절마다 주제를 반복해서 다룰 예정이다.


‘다시 개벽’의 꿈틀거리는 듯한 제호 글씨는 힘차게 날아오르는 필체로 ‘개벽’ 창간호에 있는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제호는 30대인 안마노 디자이너 작품으로 ‘다시 개벽’을 만드는 주역들은 20~30대 청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철학과 문학을 하는 소장학자들로 서구화돼가는 한국인문학계의 현실을 우려하고 희미해져 가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살려내 자생적 인문학을 ‘술이창작(述而創作)’하기 위해 모였다.


‘개벽대학’을 표방하는 원광대 연구자들이 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박길수 발행인은 원광대 원불교학과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고 조성환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편집인, 박맹수 총장이 편집자문위원을 맡았다.


‘다시 개벽’ 창간을 맞아 박맹수 총장은 축사를 통해 “새 역사는 늘 청년들이 열었고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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