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남‧경북‧부산‧충북 지역 대학 20% 이상 감소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수험생 숫자보다 대학 입학 정원이 많은 ‘데드 크로스’가 발생하면서 입학생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지방 소재 대학들에 또 다른 위기가 닥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유학생 수가 줄어든 것이다.
2일 대학알리미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숫자는 10만1104명으로 전년 대비 1만811명이 줄었다. 약 11%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강원, 경남, 경북, 부산, 충북 지역의 경우 유학생 감소폭이 20%가 넘어 그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유학생 감소는 대학들의 재정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대학들은 동결된 등록금으로 인해 부족한 재정을 확대하고자 정원 외 학생으로 포함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숫자가 급감하면서 대학들의 재정에도 큰 타격이 왔다.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국내 대학의 특징으로 인해 그 여파는 직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개최한 교육정책포럼에서 김지연 충북대 한국지방교육연구소 전임 연구원은 “일반대의 등록금 수입 의존율은 2018년 기준 56.8%, 전문대는 55.7%로 여전히 사립대에서 등록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유학생 수 20% 이상 감소한 지역만 5곳
대학 재정이 튼튼한 서울 소재 대학들의 경우 유학생 수가 감소해도 큰 타격을 받지 않지만 재정이 불안정한 지방 소재 대학들에게 유학생 감소는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위기다.
강원과 경남, 경북, 부산, 충북에 위치한 대학들의 경우 지난해 줄어든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으로 집계됐다.
강원지역의 경우 한림대의 외국인 유학생 숫자가 346명 줄어 가장 큰 감소를 보였으며, 가톨릭관동대, 강원대 등이 뒤를 이었다. 강원지역에서만 감소한 외국인 유학생 숫자는 626명으로 전년 대비 -27%를 기록했다.
경남지역은 경상대학교가 107명이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이어 한국국제대, 인제대 등이 감소폭이 컸다. 경남지역에서 감소한 외국인 유학생 숫자는 352명으로 강원과 동일한 -27%를 기록했다. 경북지역에서는 영남대가 294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동국대(경주), 경주대 순이었다. 경북지역은 1085명이 줄어 21%의 감소를 보였다.
부산지역은 경성대가 379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어 신라대, 부경대 순이었다. 부산지역은 외국인 유학생이 1502명이 줄어 20%의 감소를 보였다. 충북지역은 건국대(글로컬)이 320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으며, 이어 청주대, 충북대 순이었다. 충북지역은 568명이 줄어 22%의 감소를 보였다.
지방 소재 대학의 관계자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 감소 자체는 어쩔 수 없다”며 “유학생 감소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지역이나 대학의 문제 보다는 리쿠르팅 방식의 차이, 집중적으로 유학생을 유치하는 국가의 차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방한 전라‧대전‧충남지역…”지속적인 관심 필요“
반면, 전남과 전북, 대전, 충남지역은 비교적 외국인 유학생 감소가 적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57명이 줄어 4%의 감소폭을 보였으며, 전북은 45명으로 1%가 감소했다. 대전은 66명, 충남은 123명이 줄어 각각 1%와 2%의 감소폭을 보였다.
해당 지방 소재 대학의 관계자 B씨는 “어학연수생이 학부로 입학하는 경우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이 꾸준히 입학을 진행하고 있어서 감소폭이 적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입학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유관기관이 유학생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C씨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국가 R&D 사업 유치가 중요해졌다”며 “이를 통해 외국인 대학원생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감소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지역별 차이는 모르겠지만 대학의 경우 프로그램의 차이가 유학생 유입의 차이가 될 수는 있다”며 “가령, 유학생 원스톱 서비스나 한국어연수과정, 장학제도 등과 같이 각 대학만의 차별점이 유학생 감소를 줄이거나 오히려 유학생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학생 눈길 끌 프로그램ㆍ커리큘럼 개발 필요
지방 소재 대학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 감소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대학 재정을 지원해줄 수 있는 부분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대학 차원에서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개발해 한국에 유학을 와야만 하는 이유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전북대의 행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북대는 최근 ‘아시아 대학 교육 연합(AUEA)’이라는 글로컬 인재양성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방 소재 대학의 관계자 A씨는 “개편된 보험제도가 유학생 감소에 영향을 준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외국에서 오는 모든 학생이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되기 때문에 유학생들의 체류 유지비가 상승한 것도 주요한 요인일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정부와 대학이 유학생의 체류 유지비를 낮춰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유학 오고 싶은 국가, 대학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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