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토 빗살무늬토기 패턴, 기하학적 추상무늬 아닌 ‘구상무늬’
“물, 비, 구름 외 구름의 기원과 천문(天門)까지 새겨 넣어”...완벽한 세계관 표현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한반도 신석기 미술을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의 디자인과 패턴을 한국 사학·미술사학 최초로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호서대학교는 김찬곤 창의교양학부 교수가 최근 ‘빗살무늬토기의 비밀’(뒤란출판사/616쪽/36000원)을 펴냈다고 3일 밝혔다.
호서대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이 책에서 한반도 신석기 빗살무늬토기의 디자인과 패턴이 기하학적 추상무늬가 아닌 ‘구상무늬’라고 밝힌다. 아울러 한국 사학계와 미술사학계가 빗살무늬토기 디자인과 패턴을 지금까지 한 번도 진지하게 들여다보지 않았음도 지적했다.
빗살무늬토기 하면 보통 빗 같은 도구를 이용해 무늬를 새겼다고 알려져 있지만 김 교수는 우리 빗살무늬토기 중 그런 그릇은 단 한 점도 없다고 밝힌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김 교수는 서울 암사동 빗살무늬토기 패턴과 디자인을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신석기 미술을 분석했다.
김 교수 연구에 따르면 서울 암사동 빗살무늬토기는 세계 신석기 미술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된다. 한반도 신석기인을 비롯해 세계 신석기인은 그릇에 자신의 세계관을 새겼다.
이 세상 만물의 기원인 물(水)과 물의 근원인 비(雨), 비의 기원인 구름(云)을 새겼는데, 암사동 신석기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바로 구름의 기원 ‘하늘 속 물’과 이 하늘 속 물이 나오는 통로(구멍) ‘천문(天門)’까지 새긴 것이다.
이 세계관은 ‘기원의 기원’까지 담았다는 점에서 당시 세계 신석기 세계관 가운데서도 가장 완벽한 세계관을 토기에 품고 있다고 김 교수는 책에서 밝힌다.
한반도 빗살무늬토기는 1916년 평안남도 용강용반리유적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1925년 대홍수 때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도 출토됐다. 하지만 근대사학 100년 동안 한반도 빗살무늬토기는 발견 당시부터 현재까지 기하학적 추상무늬로만 알려져 있어 왔다.
김 교수는 “한반도 빗살무늬토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은 한국미술사의 공백인 신석기 미술을 풍성하게 채워내는 것”이라며 “또한 이 일은 지금까지도 정리하지 못한 한국미술의 기원을 밝혀내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책은 이밖에도 세계 신석기 미술 또한 자세히 다룬다. 아프리카와 유럽, 서아시아와 동남·동북아시아, 남·북아메리카와 메소아메리카 신석기 미술까지 두루두루 사례를 들고 낱낱이 풀어내고 있다.
한편 이 책은 지난 해 6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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