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에서 나와 시장으로 가라…’언디자인씽킹’ 출간

대학저널 | webmaster@dhnews.co.kr | 기사승인 : 2026-01-19 1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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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박영사는 기존의 디자인씽킹 중심 혁신 담론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장과 소비자의 피드백을 중심에 둔 신제품 개발 전략서 『언디자인씽킹』을 출간했다. 이 책은 혁신의 해법으로 반복적으로 제시되어 온 디자인씽킹이 실제 혁신 과정에서 감당하는 역할은 극히 제한적임을 지적하며, 컨셉 중심 사고를 넘어 시장 중심 실행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 이현식 박사는 혁신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로 '컨셉의 함정'을 꼽는다. 좋은 제품은 좋은 컨셉에서 나온다는 믿음 속에서 많은 조직이 시장에 나가지도 못한 채 내부 회의실에서 컨셉만 다듬다가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그는 디자인씽킹이 신제품 개발의 전 과정을 책임질 수 없으며, 초기 아이디어 발굴 단계의 일부에 머무를 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제안하는 대안이 바로 언디자인씽킹(Undesign Thinking)'이다. 언디자인씽킹은 가능한 한 빨리 컨셉에서 벗어나 시장과 소비자의 영역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한다. 불완전하더라도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서 얻은 피드백을 통해 제품을 개선하며, 이를 반복적으로 실행하는 과정 속에서 진짜 혁신이 만들어진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담당자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컨셉을 소비자가 이해하고 평가해주길 바라는 것 자체가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언디자인씽킹』은 기존의 신제품 개발(NPD) 프로세스 역시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전통적인 개발 프로세스는 제품을 '출시하는 데'에는 성공할 수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장기간 살아남는 제품을 만들어내기에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이는 개발실이라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설계된 프로세스가 전쟁터와 같은 실제 시장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디자인씽킹은 린스타트업(Lean Startup)과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기능제품) 개념과 맥을 같이하지만, 단기 출시 전략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책은 출시 이후 1년, 2년은 물론, 소비자와의 장기적인 관계와 여정까지를 하나의 혁신 프로세스로 확장한다.


구체적으로는 ①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움직이는 메시지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달되는가, ② 초기 상품기획서에 설정된 판매 목표는 실제로 어떻게 달성되는가, ③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은 시장에서 어떻게 운용되고 진화하는가를 하나의 흐름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이현식 박사의 박사학위 논문 「신제품 개발(NPD) 프로세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 전략적 의도와 혁신 유형을 중심으로」를 토대로 집필되었다. 학문적 연구에 기업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결합해 이론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는 실천적 혁신 프레임으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집필 과정에서 논문에 담지 못했던 현장 사례와 추가 분석도 함께 수록되었다.


『언디자인씽킹』은 "어떻게 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시장에서 살아남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신제품을 준비하는 기업 실무자, 스타트업 창업가, 신사업 담당자에게 기존 혁신 방법론을 재고하게 만드는 문제의식을 던지며, 실행 중심 혁신으로 나아갈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언디자인씽킹은 디자인씽킹을 부정하기 위한 개념이 아니라, 혁신의 무게중심을 컨셉에서 시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사고 전환"이라며, "이 책이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현실적인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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