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앳킨스, 〈16th of April 2026, 19.21′30′′ (Passive Mech)〉 |
[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글래드스톤은 이전하는 한남동 공간에서 개관전으로 영국의 현대미술가 에드 앳킨스(Ed Atkins)의 개인전 '1 day in space'를 연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시간, 상실, 영속성과 덧없음 사이의 긴장을 ‘디지털 대체수단(digital surrogate)’을 통해 탐구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해 온 에드 앳킨스가 자신의 다학제적 작업 전반에 걸쳐 제시해온 질문들을 아날로그적 전략을 토대로 새롭게 확장하고 재구성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신작 영상을 중심으로 사진, 조각, 프로타주 작업을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가족이라는 존재를 시각적 알레고리로 제시하며, 현실을 발굴하고 재구성하는 행위에 담긴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작가는 가정의 일상을 담은 이미지들이 시간의 흐름으로 인한 멜랑콜리를 어떻게 포착하는지 탐구하기 위해 가상 세계가 불러일으키는 소외에서 시선을 거두고 카메라가 지닌 감성적 논리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의 중심은 신작 영상인 〈Passive Mech〉로, 타임랩스 기능을 활용해 덴마크 질랜드(Zealand)에 자리한 작가 소유의 주택 외부에 설치된 골판지 무대 세트가 점차 붕괴되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 작품은 어린 딸의 방 창가에서 한 달에 걸쳐 촬영되었으며, 1분마다 한 프레임씩 촬영된 총 43,200장의 이미지와 수없이 많은 오디오 클립으로 구성됐다. 방대한 분량의 자료는 겨울에서 봄이 되는 과정과, 이 시간 속에서 무대 구조물이 결국 무너지는 순간을 함께 포착한다. 주로 비어 있는 무대는 타임랩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주제인 자연 속 성장과 죽음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모든 사진은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을 담고 있다는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통찰을 환기하는 〈Passive Mech〉는 카메라에 '보는 권한(authority of vision)'을 부여, 이미지가 순간을 보존하는 동시에 그 순간과 함께 소멸해 가는 방식을 기계적 정밀함과 깊은 친밀감을 통해 탐색한다. 작품은 암전된 구조물의 후면 스크린에 투사되며, 골판지 무대 세트를 뒤집어 놓은 듯한 설치 방식을 통해 영화관이자 극장, 조종석이자 침실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는 관음, 수동성, 환상이 만나는 장소로서 작품의 연극적 구조를 더욱 확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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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글래드스톤 서울 전경, 글래드스톤, 서울, 2026, ©전병철 |
에드 앳킨스의 한국 첫 개인전 '1 day in space'는 글래드스톤 서울에서 8월 3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개막에 이어 9월 1일에는 에드 앳킨스와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큐레이터 최장현이 행사의 진행을 맡아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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