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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대상으로 한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환자의 약 85%를 차지하는 흔한 암이다. 이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암세포가 어떤 신호를 주고받으며 몸집을 불리는지 그 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고 학장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GPR54’라는 수용체가 ‘DDC’라는 효소의 발현을 조절해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함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 변이(Kras)가 있는 마우스 폐암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이 GPR54 유전자를 제거하자 종양의 개수와 크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또한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는 현상이 증가해 실험 대상의 생존 기간도 유의미하게 늘었다. 연구팀은 RNA 시퀀싱 및 대사 분석을 통해 GPR54 신호가 ‘세포 내 특정 경로(GPR54-DDC 신호축)’를 거쳐 DDC 효소를 만듦을 입증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DDC는 암세포가 포도당을 빠르게 소모하고 젖산을 만들어내는 ‘해당 작용’을 활발하게 유도해 암세포가 생존하고 증식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공개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암 조직에서 GPR54의 수치가 높을수록 암의 진행이 빠르고 환자의 생존 지표도 좋지 않았다. 이는 초기 환자들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GPR54와 DDC가 폐암의 진행 정도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 학장은 이번 연구 성과를 “단순히 암세포의 표적을 하나 발견한 것보다 암세포가 어떻게 신호를 전달하고 에너지를 만들어내는지 전체적 연결 고리를 이해할 토대를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경희대 한의대가 주도하는 ‘한약물 재해석 암 연구 센터(MRC)’의 결실이다. 한약물 연구가 현대 의학의 난제인 암의 비밀을 풀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하며 “향후 GPR54-DDC 축을 겨냥한 후속 연구가 축적되면 비소세포폐암의 정밀진단과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희대 한의대 한약물 재해석 암 연구 센터의 황현하 박사와 이서연 박사가 논문의 공동 제1저자를 맡았다. 고 학장과 한국교통대 조성국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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