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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개국 100여 명의 플라즈마 과학자들이 광운대에 모여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
[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인공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고, 암 치료와 환경·농업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플라즈마 과학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과 일본 등 세계 12개국에서 100여 명의 플라즈마 과학자와 관련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제16회 국제 플라즈마 바이오사이언스 심포지엄(ISPB Conference 2026)이 12일 광운대학교 80주년기념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14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번 회의는 플라즈마가 단순한 산업기술을 넘어 의학과 생명과학, 농업, 환경공학, 나노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막식에서 ISPB 2026 의장이자 주식회사 플라사드 대표인 최은하 광운대 교수는 “올해 과학 프로그램은 플라즈마 의약과 생물학, 농업, 환경공학, 생화학물질, 나노기술 및 융합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연구자 간 국제협력과 공동연구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의장인 나젠드라 광운대 교수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에는 70여 편의 연구논문이 제출됐다. 연구 분야도 플라즈마 발생과 분석을 비롯해 플라즈마 바이오과학, 환경 및 농업 응용, 플라즈마 의약과 건강관리, 플라즈마 엔지니어링, 나노물질 합성, 우주기술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첫날 첫 발표에서는 프랑스 오를레앙대학교 에릭 로베르 교수가 플라즈마와 생체물질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를 소개했다. 이어 일본 나고야대학교 히로마사 다나카 교수는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플라즈마 활성수(Plasma-Activated Water) 연구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오후에는 독일 라이프니츠 플라즈마 과학기술연구소의 시빌 핫세 박사가 피부 분야에 활용되는 플라즈마 활성액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밖에도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루페시 교수, 중국 후아종 과학기술대학교 신페이루 교수, 태국 왈라일락대학교 무토렙 니소아 교수 등이 각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래의 플라즈마 과학을 이끌 젊은 연구자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영국 노팅엄대학교 티르타 라지 아차르야 박사를 비롯한 국내외 젊은 박사 7명이 초청 발표자로 나서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국내 연구진 가운데서는 현재 플라즈마 활성수를 활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백세한의원 김지환 원장이 ‘The Dawn of Quantum Therapy and Bio-Therapeutic Application of Infrared Pearlized Board’를 주제로 중간 환자치료 임상연구결과를 소개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플라즈마는 흔히 ‘인공 번개’에 비유된다. 기체에 강한 에너지를 가해 만들어지는 플라즈마에서는 다양한 활성종이 생성되며, 이러한 특성을 생명과학과 의학, 농업 및 환경 분야에 응용하려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플라즈마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면 작물의 생육과 토양 환경 개선, 병원성 미생물 제어 등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는 새로운 친환경 농업기술로도 연구되고 있다.
플라즈마 바이오과학 국제심포지엄은 2011년 시작돼 광운대학교 플라즈마바이오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회의 역시 세계 각국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공동연구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적인 학술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한편 심포지엄을 계기로 주식회사 플라사드는 자체 개발한 플라즈마 발생기 3종을 선보였다. 플라즈마 활성수를 활용한 화장품 등 관련 제품도 함께 전시해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플라즈마 과학이 실제 산업기술과 제품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플라즈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하나의 기술이 의학에만 머물지 않고 사람의 건강에서 농업과 토양, 환경, 나노기술과 우주기술까지 응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ISPB 2026은 바로 그 변화의 현장을 보여주는 자리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와 검증해야 할 연구도 많지만, 플라즈마가 미래의 바이오·환경기술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을 세계 연구자들이 함께 탐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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