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수업’만으로 명문대 보내는 방법

대학저널 | webmaster@dhnews.co.kr | 기사승인 : 2010-09-03 12:59:50
  • -
  • +
  • 인쇄
이화득, 이미경 부부

“스스로 공부하는 것 이상의 공부 방법은 없다. 아이가 공부에 갈증을 느끼게 해야한다” 사교육 없이 이른바 ‘자연주의’ 교육으로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이화득(55), 이미경(47) 부부의 책 ‘실컷 논 아이가 명문대 간다’의 한 구절이다. 이 부부가 내세우는 교육법은 ‘공부시키지 말 것’, ‘놀고 싶을 때 놀게 놔둘 것’이다. 독특한 교육관으로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비결에 대해 ‘믿음’과 ‘자율’로 아이들의 ‘공부 갈증’을 끌어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자녀를 두고 있는 이화득, 이미경 부부는 최근 사교육 없이 명문대에 보낸 교육법을 소개한 <실컷 논 아이가 명문대 간다> 제목의 책을 펴내고 이른바 ‘공교육 전도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부부는 “책을 내고 인터뷰를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식 자랑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몰라 조심스럽다”며 “학교 수업만으로 명문대에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은 학부모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 이화득, 이미경 부부
‘학교 수업’과 ‘과제’만 완벽히 해도 중간은 간다
이화득 씨는 현재 서울 동성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년간 교직에 종사하며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결과 ‘우리나라 아이들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어렸을 때부터 중, 고등학교까지 학원, 과외를 하느라 시달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본적인 학교 수업을 충실하면 될텐데’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소신 있는 교육관으로 아이들을 교육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큰 아들은 학원은 커녕 시험공부도 하지 않았다.

놀고 싶은 데로 놀고 잠은 자고 싶은 데로 자게 했다. 질리도록 실컷 놀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화득 씨가 반드시 지켰던 원칙은 ‘학교 수업시간에는 집중할 것, 학교 과제는 완벽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학교 과제만 완벽하게 마무리를 하면 시험 전날 게임을 해도 잔소리 하지 않았다. 이미경 씨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남편의 ‘자율’에 맡기는 교육관이 불안하기도 했다. 입시설명회 한번 가지 않고 그렇다고 뛰어나게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남들 다 보내는 학원 한번 보내지 않았다.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이제 노는 것도 지겹다며 공부를 해야겠다고 하더군요” 스스로 결심을 한 아들은 학교 수업과 과제를 꾸준히 해 둔 것을 바탕으로 뒷심을 발휘해 고려대 경영학부에 입학했다. 남편의 교육관을 의심했던 그녀가 아들의 명문대 입학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고 둘째 딸과 막내아들의 교육 또한 사교육을 배제 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은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운다”
이화득, 이미경 부부는 대학입시는 단거리 승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수능이라는 장거리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12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꼭 들게 하고,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양의 식사를 하는 습관 등의 체력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아이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믿어주는 등 아주 기본적인 방법도 잊어서는 안된다.

이화득 씨는 최근 ‘아빠의 능력, 엄마의 정보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사교육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학원가를 향해 ‘공교육은 살아있다’라고 강조했다. 학원 강사는 ‘프로’, 교사는 ‘아마추어’처럼 인식되는 풍토를 꼬집으며 공교육 수준이 사교육 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한다.

일부 학부모의 학원 교육만을 맹신하는 모습을 언급하며 “학교에도 우수한 스펙과 학원 못지않은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부족한 공부를 보충해주고 뒷받침 할 수 있는 학원 본래의 역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학업에 대해 동기를 심어주는 가장 큰 지름길은 “아이들은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운다”고 말한다. 책을 읽게 하려면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이면 되고 공부를 하게 하려면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학원에 억지로 보내고 잔소리하며 엄하게 공부를 시킨다고 되는 게 아니다. 대다수의 부모들이 무조건 ‘학원에만 가면 해결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장거리 레이스를 탄탄하게 준비하기 위해선 ‘자기주도학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학교에서 수업 받는 시간이 하루에 9시간 정도인데 또 학원에 가서 수업을 받는 것은 전혀 피드백이 되지 못한 다는 것이다.

주입식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전체적인 사고력이 중요한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다. 중학교 때 까지는 ‘자기주도학습’을 배제한 공부가 그런대로 따라 갈 수 있을지 몰라도 학원공부만으로 성적을 올린 아이들은 고등학교 때 성적이 떨어지는 모습을 수없이 지켜봤다는 것이다.

이화득, 이미경 부부는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아들도 열심히 노는 중이지만 학원에 보낼 생각이 없다. 언젠가 스스로 하게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대신 바둑, 피아노, 수영, 스키 등 공부 이외에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은 전폭적으로 지원 해줄 계획이다. 또한, 책은 만화책이라도 좋으니 읽고 싶은 만큼 무제한으로 사주기를 약속했다. 학교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믿고’ 기다려 주는 지혜 필요
“아이들은 철이 들면 공부를 한다”라고 믿는 그는 우리나라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은 부모의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학창시절 누려야할 평범한 행복을 빼앗아서는 안된다”며 “평범하면서도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득 씨는 1등만 해본 아이들보다 꼴등부터 1등까지 골고루 해본 아이들의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라고 믿는다. 오로지 입시만을 위해 공부에 매진하고 명문대에 입학한 후에도 풍부한 경험과 예술적인 감각이 없는 아이들은 더 발전적인 몫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여년 동안 교직에 몸담으며 수많은 아이들이 대학입시로 인해 고민하고 좌절하는 것을 지켜본 이화득 씨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믿고 기다려주는 지혜를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