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씨는 세 아이를 키우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고 아이들 각자의 공부법이나 성격이 달라 각자 아이들에게 맞는 공부법을 유도했다. 그 결과 세 아이들을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시켰다.
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큰 딸은 만 2살 때부터 매일 매일 한글을 익히고 수와 친해지는 학습을 하도록 했다.
박씨는 “첫 아이라는 생각에 조기교육에 관심이 많아 무리하게 시켜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큰 딸과는 달리 둘째 딸 부터는 좀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교육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편한 마음으로 아이가 즐길수 있는 놀이를 하도록 유도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했다. “둘째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큰 딸처럼 조기교육을 시키지 않았지만 책 읽기와 그림그리기에 흥미를 느끼는 것을 알고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도록 하고 그림 그리는 것에 적극적인 지지를 했어요. 지금도 그 영향으로 기계공학을 전공하지만 디자인을 연계전공으로 하고 있죠” 어렸을 때부터 뚜렷한 목표를 정하지 않은 것도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다만 그때그때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공부와 놀이를 엄마, 아빠와 같이 해주는 쪽에 힘을 쏟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온 가족이 모여 논리 퀴즈를 하며 사고력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세 명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경쟁심도 생기고 자극이 되어 더 좋은 결과를 낳았다. 또 박씨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아이들이 숙제를 하거나 책을 볼 때면 같이 책을 읽거나 신문을 봤다”며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때부터는 전략적 독서를 하도록 했다. 중학교 때에는 교과서에 소개되는 작품과 학교 추천 도서를 위주로 읽혔다. 고등학교 때는 문학작품의 경우 장편이나 고전, 대하소설과 같은 책을 주로 방학을 이용해 읽을 수 있게 했다. 박씨는 “책을 읽은 후에는 독후감상문을 짧게나마 쓰도록 하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토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교육은 단기처방…‘자기주도학습’유도
아이들의 성적은 중학교 때부터 상위권이었지만 특목고에 보내지 않았다. 학원을 아예 보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영어회화 학원을 보냈고 중학교 이후엔 수학 학원을 다니게 했다. 가능한 학원교육을 지양하고자 했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입시는 사교육 도움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이 수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교육은 가능한 최단 기간에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다. 학원 공부에 의존하지 않도록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했다. 학원은 그때그때 꼭 필요한 정도만 아이들과 상의하여 다닐 수 있도록 하였고, 원치 않는다면 좀 불안하더라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줬다. 불안한 마음에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향에 맞춰 스스로 공부 할 수 있도록 방향 설정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씨의 교육관 중 눈여겨 볼 부분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 “다른 집 아이는 뭘 하나?”와 같은 레이더를 켜지 않는 대신 그 시기에 꼭 해야 할 것들과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고 계발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특목고 진학에 대해 관심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원치 않았고, 박씨 역시 일반고 진학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잘 극복하면 특목고 학생들에 뒤지지 않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들이 주변사람들의 말과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아이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 아이들의 슬럼프 극복법에 대해 묻자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커 갈수록 가족뿐 아니라 학교, 친구관계, 인터넷 등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복합적인 주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점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반복해온 ‘교감’이었다.
박씨는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주방토크를 하고 있는데, 바쁜 엄마와 대화하기 위해 식사준비를 돕거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며 “훌쩍 커버린 아이들에게 아직도 스킨십이나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이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전공이 커뮤니케이션학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 부터는 인문학과 심리학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다른 부모님께도 이를 권했다.
‘긍정적인 마음’과 ‘대화’가 원동력
아빠의 역할도 중요하다. 만약 엄마가 잔소리를 하는 악역을 맡는다면 아빠는 천사의 역할을 맡아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대화도 많이 해 주고 책도 같이 읽어주는 작은 노력부터 실천했다. ‘아빠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사춘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공부에 집중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수능은 주어진 시간에 많은 내용을 얼마나 충실하고 정확하게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인거 같다”며 “실수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학교 때까지는 탄탄한 기본기가 뒷받침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아이들에게 공부 이외에 공연과 전시회 일정 등 다양한 정보를 주는 역할도 엄마의 몫이다. 입시면접 준비는 부모님의 도움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첫 아이 입시를 며칠 앞두고 면접학원을 보냈었는데 가정에서 준비해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어 도중에 그만둔 경험을 말하면서 “아이들과 같이 자료를 찾아보고 면접관 역할을 직접 하며 질문하는 연습을 반복했다”며 “정보 수집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담임선생님과 꾸준한 교류도 중요한 부분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생활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 담임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학교생활의 부족한 점을 가정에서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고 했다.
박씨는 현재 경인교대 평생교육원에서 ‘자녀학습멘토링’과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5~6세 때부터 중학교까지의 시기가 가장 활발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 아이를 명문대에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기에 부모님들이 지원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학원이나 과외보다 부모님의 긍정적인 마음과 자녀와의 따뜻한 소통, 그리고 믿음이 자녀의 학업에 도움이 된다는 걸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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