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대구가톨릭대에 전 재산 기부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1-02-14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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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장사로 모은 5천여 만 원 내놔

#. 지난 달 31일 대구가톨릭대에 한 할머니가 방문했다. 동행자는 한 명도 없었고 할머니의 손에는 낡은 통장 2개와 도장이 쥐어져 있었다. '어떻게 오셨냐'는 직원의 질문에 할머니의 대답은 의외였다. 바로 "발전기금을 내겠다"는 것. 그리고 할머니는 총 5천183만5천90원이 예금된 통장을 전달했다.


최근 한 70대 할머니가 전 재산을 대구가톨릭대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이계순 할머니(78·대구시 서구 내당동 거주). 이계순 할머니(사진)는 사전 연락 없이 대구가톨릭대를 찾아 그릇장사를 하며 모은 5천여만 원을 기부했다.


대구가톨릭대에 따르면 이계순 할머니는 현재 가족 없이 방 한 칸과 거실이 딸린 전세집에서 살고 있다. 자식 3명은 모두 어릴 때 죽었고 남편과는 30여년 전에 사별했다. 이계순 할머니는 약 30년 간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대구 중앙공원 앞, 태평로, 대구지방법원 앞 등에서 그릇 장사를 해 돈을 모았다.


특히 이계순 할머니는 이번 기부에 앞서 저축한 돈을 1983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해왔다. 1995년에는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에 장학금 1억 원을 쾌척했으며 2006년에는 대구 서구장학회에 장학금 5천만 원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이계순 할머니는 남은 재산을 이번에 대구가톨릭대에 모두 기부했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내가 가톨릭 신자(세례명 논나)인데 가톨릭 건학이념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한 인재를 배출하는 대구가톨릭대에 돈을 내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이렇게 찾아왔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나눠 주든, 공부하는 데 필요한 걸 마련하든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면서 "할머니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학생들을 위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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