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황은 1000년 전에 오늘날의 홍콩처럼 ‘당시 서역 문물과 문명을 받아들이는 중국의 목구멍’ 역할을 한 지역이었다. 또 ‘돈황 강창문학’을 쉬운 말로 풀이하면, 당오대(唐五代)의 대중들이 오락물로 관람했던 ‘홍콩 영화 시나리오의 1000년 전 버전’, ‘고대 중국의 판소리문학’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돈황 고문서 중 한국 고대 문학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는 ‘변문’ 등 강창문학 작품을 서사적 텍스트로 간주하고, 이를 연행문화적인 시각에서 해석했다. 이러한 관점은 돈황 강창문학이 ‘민중연행의 현장예술’, ‘창악적 구비서사시’, ‘희곡적 구비율문’ 등으로 설명되어온 우리나라의 판소리 문학과 매우 유사한 서사 체계와 연행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서 착안한 것이다.
전 교수는 이 책에서 ‘영향이야 자생이냐’하는 소모적인 논의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돈황 강창문학과 판소리 문학의 유사성을 다루지 않았으며, 구비연행 서사물로서의 돈황 강창문학이 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텍스트의 서사적 특징과 연행 증거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서술했다.
또한 전 교수는 국내 학계에 돈황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올해 안에 미국 펜실베니아대 Victor H. Mair 교수의 『당대 변문(Tang Transformation)』을 번역 출간하고, 돈황 변문을 세계 최초로 완역한 『돈황 변문 교주』(전6권)도 내놓을 계획이다.
전 교수는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돈황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남경대학과 산동사대의 특별 초빙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남경사범대학 겸직교수를 맡고 있다. 주로 돈황학과 중국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주요 논문과 저서로는 「한국유학 붐(韓留熱), 어떻게 볼 것인가」, 『중국通을 향해 걷다』, 『A+ 문화중국어』, 『돈황과 동아시아문학』, 『走進中國, 走近中國人』 등이 있다.
한편 전 교수는 12일부터 15일까지 방영되는 ‘EBS 세계테마기행’의 「삼국지의 땅, 후베이성」(4부작)에 출연해 중국 호북성와 양쯔강 일대 중국 고대문화 발원에 대한 해설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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