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화제의 인물]건국대 승설향 씨

정성민 | jsm@dhnews.co.kr | 기사승인 : 2011-09-15 10: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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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 쇼핑몰 CEO로 변신한 새터민 여대생


"처음 해보는 창업이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자신 있어요. 만화 캐릭터나 화려한 색으로 멋을 내는 기존 아동복과는 다른 옷들을 선보일 겁니다."


건국대 경영대학 경영학부 1학년인 승설향(24) 씨는 최근 아동복 온라인 쇼핑몰, '미키엘'(www.mikyel.com)을 창업하고 여성 CEO로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승 씨가 3년 전 남한으로 온 북한 이탈 새터민이란 것. 이미 '승설향 쇼핑몰'이라는 이름으로 입소문을 탈 정도로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승 씨는 어떻게 새터민 여대생에서 온라인 쇼핑몰 CEO로 변신하게 됐을까?


건국대에 따르면 승 씨는 5개월 전, 한국청년정책연구원에서 두달 반 동안 탈북 대학생들을 위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함께 수업을 들은 탈북 친구들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나서게 됐다.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500만여 원의 창업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북한이탈주민센터, 한국청년정책연구원 도움으로 서울 답십리에 사무실도 개소했다. 이어 승 씨는 밤새 독학으로 전자상거래 절차와 엑셀, 포토샵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익혀 쇼핑몰을 구축하고 남대문 시장을 훑어가며 쇼핑몰 컨셉에 맞는 아동복을 찾아냈다.


"어렵게 시작했으니 꼭 성공하고 싶어요. 할머니에게서 배운 바느질 솜씨도 살려 조만간 직접 아동복을 만들어 팔 생각입니다." 승 씨는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사실 승 씨가 패션 쇼핑몰을 창업한 데에는 함께 탈북한 외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외할머니는 북한에서 미싱 직원 40여 명을 두고 양복집을 운영할 정도로 유명한 재단사였다. 일손이 모자랄 때마다 외할머니 일을 돕다 보니 승 씨 역시 혼자서 모자 정도는 너끈히 제작할 정도.


현재 승 씨는 언젠가 직접 만든 아동복을 팔고 싶다는 생각에 외할머니에게서 제단 기술을 배우고 있다. 아동복 쇼핑몰 창업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한국청년정책연구원으로부터 또 다른 사업 프로그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남한에 와서 도전이라는 게 중요하구나, 하면 되는구나 하는 점을 배웠어요. 제 이름의 브랜드 옷을 만들고 싶어요. 나아가 북한 아동들에게도 제 브랜드 옷을 제공해 주고 싶습니다." 남대문 시장으로 향하면서 승 씨는 자신의 바람을 이렇게 전했다.


한편 승 씨는 2006년 12월 탈북을 감행, 두만강을 건너 중국 옌볜으로 간 뒤 2008년 4월 남한으로 왔다. 2009년 말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 올해 건국대 경영대학 경영학부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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