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의 물길은 EBS로 통한다?

대학저널 | webmaster@dhnews.co.kr | 기사승인 : 2011-12-29 14: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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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전주곡 제2탄

재앙의 전주곡 제 2탄
만점의 물길은 EBS로 통한다?



▲[글] 이광준
재수를 결심한 한 학생이 EBS 문제지를 들고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며 자취를 감춘다. 그 눈빛에서는 이미 내년 수능에서 만점을 100% 장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올해 시험을 망쳤던 원인은 EBS 교재에 대한 대처능력 부족임이 명확하다는 결론이 확고하다. 따라서 EBS만 정복하면 내년 수능은 문제없다는 신념이 하늘을 뚫고 우주로 나아가고 있다. 드디어 재앙의 전주곡이 시작된다.


초심 1절 _ EBS만 돌려라! 고득점이 굴러 올 것이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 EBS 연계율이 대략 70%를 유지했다는 것이 공식적인 발표다. 높은 EBS 연계율과 높지 않은 난이도로 인하여 올해 수능은 쉽다는 것이 지배적인 결론이다. 결국 EBS를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가 수능 대비에 있어 중요한 전략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보니 EBS 문제지만 냅다 돌리면 일정 점수 이상이 반드시 보장된다는 확신을 모두가 갖고 있다. 이런 확신이 지나쳐서 절대적인 믿음의 경지에 이르면 ‘EBS 완전 정복 = 원하는 대학 합격’, 심지어 ‘EBS 완전 정복 = 만점’ 이라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런저런 문제지를 보지 말고, EBS 문제지만 열심히 반복하면 나도 고득점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다. 그동안 내신 망친 것을 수능으로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설레기까지 한다. 특히 주변에 EBS 문제지만 열심히 했더니 대박이 났다는 소문들까지 들으면 ‘EBS = 만점’이라는 관념은 진리 수준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EBS 문제지를 어느 누구보다 잘 소화시켰던 수험생이 이번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을까?


초심 2절 _ EBS 교재 + 인터넷 강의만 있으면 굳이 이론서는 필요 없다.
수험생들 중 ‘수리영역에서 따로 이론서가 필요할까?’ 라는 의문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EBS 교재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충분히 이론을 학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대부분의 수험생이 하고 있다. EBS 교재에 각 단원마다 관련 이론이 있고 그것을 인터넷 강의를 통해 공부한 이후 문제를 풀면 따로 이론서를 정리할 필요가 없다는 관념들을 갖고 있다. 근데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이론서를 따로 정리하면서 EBS를 볼 여력이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부담스러운 이론서 정리와 학습에 대한 거부반응 내지 회피라고 할 수 있다.
이쯤에서 이런 방식으로 올해 수능을 봤던 주변 선배들의 사례, 즉 성적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수리영역에서 따로 이론서가 필요 없을까?’


초심 3절 _ 다른 문제지는 필요 없고 오직 EBS 문제지뿐이다.
2011년 6월 2일 대학수학능력시험모의평가(평가원)가 있은 후, 교실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EBS 문제지를 열심히 푼 학생들의 경우 평소 점수 대비 상당한 상승이 일어났다. EBS 연계 효과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선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사용하던 EBS 문제지가 아닌 부교재가 슬며시 자취를 감췄다. ‘EBS 연계’라는 대세를 선생님들도 거스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선생님들보다 수험생이 더 신속하게 EBS 교재를 최우선순위에 둔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과격해진 수험생의 경우 EBS 교재를 제외한 나머지 교재를 전부 귀양(?)보내거나 사약(?)을 먹였다. 그래서 교실의 사물함에는 EBS 교재만 남고 나머지는 온 데 간 데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이번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의 사물함에는 정말 EBS 문제지밖에 다른 문제지는 없었을까?


초심 4절 _ EBS 분량, 너무나 버거우니 간추려 주세요.
2011년 11월 수능이 다가오면서 여기저기서 EBS 요약 및 출제예상지문 및 문제라는 제목의 파일과 자료들이 난무했다. 심지어 그 이전에 각종 입시학원에서 EBS 문제지와 그 변형문제를 다루는 수업까지 등장했다. EBS 문제지를 소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각종 형태가 나온 것이다. 이런 형태의 자료와 수업은 수능이 다가오면서 더더욱 관심을 받게 된다. 불안한 수험생의 심리상태를 조금은 덜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단 전체를 전부 볼 수 없으니 중요도가 높은 지문과 문제를 우선적으로 본다는 것은 매우 전략적인 접근이다. 하지만 ‘중요도가 높은’ 또는 ‘출제가능성이 높은’이라는 기준을 누가 명확하게 정할 수 있을까?


(인식하자)
‘EBS = 고득점’은 착각이다.
말 그대로 착각이다. EBS 문제지만으로 절대 고득점을 보장할 수 없다.(이건 올해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EBS = 고득점’을 만족시키려면 EBS 문제지 자체를 완벽하게 소화시키기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여름날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고3 교실에서는 ‘이것을 보기도 벅차다’라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이것’이 과연 뭘까?
‘EBS 교재를 열심히 돌려라 고득점이 나온다’는 착각은 EBS 교재 자체를 소화시키는 것에서부터 본질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EBS 교재는 이론서가 아니라 ‘문제지’다. EBS 교재를 보기 전에 볼 수 있는 능력(이론 학습과 기출문제 분석 및 정리)을 키우는데 우선적인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BS 교재, 그 정체는 문제지
EBS 교재 중에서 교과서나 즐겨보는 여러 수학 이론서와 같은 형태가 있을까? 답은 없다. 물론 앞으로 나올지는 모르겠다. 현재 수능 시험 제도 아래에서 EBS 교재는 최우선순위로 봐야 할 ‘문제지’일 뿐이다. 이런 부분을 오해하거나 간과하게 되면 밑도 끝도 없는 공부를 하게 된다. EBS 교재가 아무리 지금 수능 시험 제도 아래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도 수능 준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론 학습 + 기출문제 분석 및 정리’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EBS 교재를 소화시킬 수 없고 절대로 고득점을 받을 수 없다. EBS 교재와 강의를 이론서 대신으로 이용할 생각은 애초부터 갖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이론서와 그 학습을 위한 강의 또는 학교 수업 형태의 기본 패턴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자.

EBS 교재는 ‘편향성’을 가져 온다.
EBS 교재가 모든 형태와 유형의 문제를 다룰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일정부분 오류를 갖고 있기도 하다. 즉 완벽하지 않은 책이다. 물론 이것은 EBS 교재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교재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물론 본인의 능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수험생이 EBS 교재에 빠져서 그 쪽으로 지나치게 기우는 ‘편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당연히 불안정한 점수 상태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런 ‘편향성’은 종종 치르는 각종 모의고사와 평가원 모의고사마다 점수가 들쑥날쑥하게 만든다. EBS 교재에 치우친 학습을 하다보면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상태는 결국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학습을 방해하고 심지어 재수생들의 경우 모의고사를 거부하는 상황을 낳기도 한다.(성적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자신이 잘 봤던 모의고사 상태만 기억에 담아두려 한다.) 싸움도 많이 해 본 사람이 잘 하듯이 시험도 여러 번 치른 사람이 잘 치게 되어 있다. EBS 교재만으로 시험을 잘 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스로가 정리하자.
EBS 교재의 내용과 문제를 중요도와 출제가능성에 따라서 요약 및 정리를 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지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님의 몫이 아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님이 출제자로 들어가시면 그분들의 요약과 정리를 유심히 들여 볼 만하다.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중에서 시험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하물며 그분들이 출제자가 아닌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그 분들의 기준과 출제자의 기준이 다를 경우, 그 재앙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EBS 교재 정리는 반드시 스스로가 해야 한다. 본인의 취약점을 파악해서 정리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그 이외 타인의 요약 및 정리는 단순히 참고 자료로 삼아야 한다. 스스로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 정답임을 잊지 말자. 수리영역 고득점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EBS 교재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이용방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사냥에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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