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인물] 한양여대 치위생과 유영재 교수

한용수 | hy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2-07-04 17: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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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 비결, 채식 얘기하면 시간가는 줄 몰라요"

유영재(60) 한양여대 치위생과 교수는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들의 모임인 베지닥터(vegedoctor) 공동대표다. 유 교수가 고기는 물론 생선·우유·계란·유제품조차도 먹지 않는 비건(vegan) 채식주의자가 된 건 18년 전. 지방간과 고지혈증 등으로 몸이 좋지 않을 때 친구의 권유로 채식을 시작했다. 채식을 시작한지 두 달 만에 모든 질병이 없어졌고 체중도 7~8kg이 쑥 빠졌다. 채식에 대한 확신이 든 순간이었다.


한양여대 치위생과 교수인 그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채식에 대한 얘기를 곁들인다. 본인의 경험담과 주변의 이야기에 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한다. “애기가 태어나서 10개월 지나면 몸무게가 두 배가 됩니다. 치아구조도 마찬가지고요. 이 때 필요한 게 뭐죠? 단백질이거든요. 몸무게가 두 배가 될 때까지 먹는 건 모유뿐이죠. 모유 속 단백질은 7%, 현미는 9%가 단백질입니다. 결국 우리가 살면서 현미만 먹어도 단백질 섭취는 충분하다는 결론인거죠. 그 외에 먹는 건 과잉입니다.”


특히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얘기하는 채식은 설득력이 크다. “고기 섭취가 문제가 되고 채식이 필요한 근거가 되는 것은 뭐냐면 POPS(잔류유기오염물질)입니다. 고기에 많이 들어가 있는 물질이죠. 동물을 키울 때 밀집 사육을 하고, 그러면 지저분해집니다. 병에 걸리지 않게 항생제를 쓰고, 잘 크라고 호르몬제를 넣죠. 우리가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그 속에 포함된 우리 몸에 좋지 않은 화학성분도 함께 먹는 걸 의미합니다.”


병리학 강의에서는 치아구조와 관련 있는 단백질에 대한 얘기와 형태학적인 설명도 한다. “맹수들은 치아가 뾰족하죠. 초식동물은 맷돌 형탭니다. 우리 구강은 어떻습니까? 송곳니만 빼고 맷돌 같죠?” 형태학에 연결시켜 육식을 줄여야 한다는 이론을 설명하고 있는 것. 다른 학자들의 논리도 인용하곤 한다. “어떤 형태학 교수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32개 치아 중 송곳니가 4개니까 8분의 1, 즉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하는 거죠. 형태학적으로 보면 그 말도 일리가 있죠.”


치아 임플란트와 채식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도 학생들 귀에 쏙쏙 들어온다. “치아 임플란트는 인조 물체를 치아 뼈에 식립하는 겁니다. 뼈가 튼튼해야 잘 붙어있겠죠.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는 임플란트를 못합니다. 이게 채식과 연관이 있습니다. 육식을 많이 하면 피가 산성화가 되고, 인체는 산성화된 피를 중화시키기 위해 알칼리가 필요한데, 그게 칼슘입니다. 결국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되는 건데, 뼈의 칼슘은 골다공증과 연관이 있죠. 고기 먹는 걸 줄여야 임플란트도 할 수 있겠죠?”


이 교수는 최근에는 뇌과학과 치의학과 관련된 얘기도 한다. “최근에 뇌과학과 치의학과 관련된 연구가 많습니다. 치아의 저작기능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거죠. 치아가 없는 사람이 치매가 빨리 온다는 내용인데, 저작기능이 뇌에 주는 자극이 크고 이게 치매 예방 등에 좋다는 겁니다. 결국 고기를 줄이고 현미채식을 하면 치매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미는 꼭꼭 씹어 먹어야 하거든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부분도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1979년 이후 암 발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부터 육류 소비 증가곡선과 정비례합니다. 또 성범죄 증가율과도 일치하더군요. 놀라운 일입니다. 뭔가 있지만 이걸 과학적으로 밝히는 건 쉽지는 않습니다. 채식인구가 많은 나라가 영국과 대만인데, 채식 인구가 늘어나면 의료비 지출이 떨어진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한양여대 치위생과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으면 하느냐는 질문에 “전공 교육도 중요하지만 아픈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인 만큼, 그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치료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졸업생들이 인간적으로 따뜻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재 교수가 가르치는 한양여대 치위생과


“치위생사 국가시험 매년 100% 합격, 취업도 100%”


한양여대 치위생과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대학의 건학정신을 바탕으로 인성과 프로정신을 가진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한양대병원의 치과와 연계한 수준 높은 교육과 현장실습이 특징이다.


또 미국, 캐나다 등 선진 치위생과와의 교류를 통해 3학년 학생의 현지 연수와 교수 상호교류가 활발해 글로벌한 전문 치과위생사를 양성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병원을 위주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구강보건관련분야, 교육기관, 구강관련용품 제조회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취업률은 100% 이상이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도입해 4년제 대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사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치위생사 국가시험에서 매년 졸업생 100% 합격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 개설된 치위생과는 한양여대를 포함해 연세대, 삼육대 등 3 곳이다. 30~40대 1을 넘을 정도로 입학 경쟁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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