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삼 건국대 교수, "대학에서 교장으로 '두 번째 도전'"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2-08-29 11: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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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과 함께 인천 송도고교 교장으로 제2인생 스타트

대학교수 재직시절 이례적으로 고교 교장을 맡아 '고교로 간 교수'로 잘 알려진 건국대 사범대학 오성삼 교수(교육공학)가 정년퇴임과 함께 또 다시 고교 교장으로 초빙돼 두 번째 고교 '교육현장 혁신'에 도전한다.


오는 31일 정년퇴임하는 오 교수는 학교장 공모에서 21대1의 경쟁을 뚫고 인천 송도고등학교의 교장에 선임됐다. 현재 오 교수는 다음달 취임을 앞두고 향후 4년간 추진할 또 다른 학교현장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 교수가 그려갈 개혁은 어떤 모습일까? 이에 오 교수는 "입시학원이 아닌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학교, 성적 때문에 좌절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 교수는 "만약 교장을 공개모집하는 이유가 대학 진학률을 높이고, 특히 일류대 진학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지금의 저는 부적격자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실적으로 외면할 수 없는 인문계고등학교의 대학 진학 문제는 교과목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을 격려하고 교수-학습지원 체제를 강화함으로 해결해 나가겠지만, 교육학 교수 출신 교장의 꿈은 송도고등학교 입학자들의 성적 하위 25% 학생들의 담임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직생활 30년 가운데 25년을 건국대에서 교육학을 강의한 오 교수는 교수 시절 여러 보직을 맡으면서도 소수를 위한 '수월성 교육'이 아닌 뒤처진 이들도 포용할 수 있는 '다양성 교육'에 주안점을 둬 왔다. 오랜 기간 대학에서 강의를 해 온 오 교수의 교육학 이론들이 고등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검증을 받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 교육계의 관심사다.


오 교수가 8년 전 건국대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이하 건대부고)에서 첫 번째 교장을 맡던 시절, 대학입시 준비에 시달리는 고교생들에게 학교생활의 여유를 찾아주기 위한 90분간의 긴 점심시간을 시작한 것은 당시 서울시내 인문계고등학교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상이었다. 30분은 점심식사, 60분은 하루 일과 중 학부모나 교사 등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는 학생들 개개인만의 시간을 온전히 보장해주고자 하는 취지였다. 성장기 고등학생들의 조이는 불편한 여름 교복을 활동이 간편한 티셔츠형태로 바꾼 것도 신선한 발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오 교수의 학교개혁에 힘입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활기를 찾고 즐거워지면서 건대부고의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학교소식을 전하는 '건대부고 소식지' 창간은 오 교수가 떠난 후 시작된 서울시 고교 선택제가 시행 후 건대부고가 연이어 서울지역 최고 지원경쟁률을 기록하는 초석이 됐다.


오 교수는 "학생들 모두 월등한 성적과 명문대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학교교육보다는 다양성이 존재하고 인정받는 '다품종 소량 생산'식의 교육 시스템이 정착돼야 행복한 교육이 확립되고 이것이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교수는 건국대에서 농업교육을 전공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교육행정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일리노이대에서 교육정책평가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교육 프로그램평가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교육인적자원부 국제교육진흥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서울특별시 하이 서울(Hi Seoul) 장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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