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르치는 대학’ ACE 특집]전북대

이원지 | wonji@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03-04 14:32:37
  • -
  • +
  • 인쇄

“대학마다 신입생들의 기초학력이 저하되고 학생 간의 학력편차가 심화되는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찍부터 이런 현실을 인식해 온 전북대는 기초과목을 탄탄히 해 전공교육을 내실화 하고 전공지식이 풍부한 졸업생들이 좋은 곳에 취업해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대학평판이 좋아지면 또 다시 우수한 신입생들이 입학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상했다. ” (박세훈 전북대 ACE사업추진단장)


전북대학교는 ‘기초역량 강화형 학부교육’을 모델로 ACE사업에 선정돼 학부교육의 선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북대의 ACE사업은 건학 이념인 ‘자유, 정의, 창조’와 교육목표인 ‘지역과 세계를 이끌 창조적 인재의 양성’에 부합할 수 있도록 ‘창의적 전문지식, 논리적 사고와 의사소통, 민주·공공·윤리, 실천적 직무, 글로벌 파트너십, 커뮤니티 리더십’ 등을 6대 핵심역량으로 정했다.


구체적으로 전북대는 기초역량 강화를 위해서 수준별 분반 수업의 확대와 선·후수 이수체계 확립을 기반으로 국립대 최초로 4학기제를 도입했다. 이에 정규학기와 계절학기 외에 여름과 겨울 특별학기를 신설하는 학칙을 2012년 2월 개정하고 1학기 동안 수준별 분반 수업의 기초반을 이수한 학생과 정규 교과목의 학점을 취득하지 못한 학생들은 특별학기 동안 수강함으로써 기초학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북대는 기초학력인증제를 시행, 일정 수준 이상 학생에게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4학기제를 통한 수준별 분반수업
전북대의 기초교양교육과정의 핵심은 4학기제를 통한 수준별 분반수업이다. 전북대는 2010학년도부터 수준별 분반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영어는 대학 전체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학, 물리, 화학은 공대 일부 학과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분반수업의 성과가 입증돼 ACE사업 2차년도인 2012학년도에는 화학과 통계 교과목을 추가해 5개 교과목으로 확대했고 수학, 물리, 화학은 자연계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ACE사업 3차년도인 올해의 경우 수준별 분반수업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물리 과목은 10%에서 30%로 인원을 확대하고 통계과목은 폐지하기로 했다. 박세훈 단장은 “기존 과목 외에도 글쓰기, 경영학의 이해, 일본어, 중국어 등의 교과목을 전공자, 비전공자, 외국인 등 학생별 수준에 맞는 교육으로 추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예비대학생프로그램은 전북대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3주 동안 미리 수업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교육을 받은 학생은 테스트를 통해 기초반에서 면제되기도 한다.


효과적인 관리방안, 기초학력인증제 기초학력인증제는 기초학력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분반 수가 많은 교과목의 경우 분반별로 상대 평가를 하기 때문에 평가의 객관성 확보와 교육의 질 관리가 어려운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


이에 학과에서 지정한 주요 교양 및 전공 기초교과목 중에서 수강학생이 많거나 대학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교과목을 선정한 후 17개 세부교과목별로 문제은행식 평가문제를 개발했다. 전북대는 이를 활용해 테스트한 후 성적에 따라 학생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인증서는 평가 점수 70점 이상 학생에게 발급되고 80~90점은 우수 인증, 90점 이상은 최우수 인증을 받게 된다. 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인증에 탈락한 학생은 우수 및 최우수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에 기초학력인증제는 주요 기초교과목의 학력 신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전북대는 이를 위해 ‘ACE 전대’ 역량 테스트룸도 구축했다.



학생들의 만족도 ‘Good’
“기초학력 증진 위해 전북권 주요 대학들과도 손잡아”
ACE 사업에 선정된 후 전북대는 전담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초교양교육원을 설립, 기초교양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전북대는 사업계획서에 제시된 교육 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1차년도에는 약 80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10여 개의 TF팀도 구성했다. TF팀에 참석한 교수들은 전북대 고유의 교육모델 수립에 필요한 학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했다. 2차년도에는 1차년도의 연차평가, 학생교육 만족도 조사, 학생 핵심역량 평가 등과 같은 교내·외 다양한 평가 결과를 분석한 후 새롭게 시행하는 학사 및 교육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2012년 여름 특별학기에는 주요 교과목의 이수율이 90%에 가까운 실적을 거뒀다. 여름 특별학기 수강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불만족 보다는 만족하는 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북대는 전북권 주요 대학들과 도내 대학생들의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2월 4일 전북대는 원광대와 우석대 등 인근 대학들과 ‘기초학력인증제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ACE사업단의 핵심사업인 기초학력인증제에 대한 다양한 인·물적 교류를 약속했다. 특히 기초학력인증제에 대한 문제은행 교환과 공동연구, 기초학력경시대회, 인적교류를 통한 상호 협력 증진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화학에 올인하다!”


저는 수능 응시 과목으로 화학 과목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화학 과정보다 기초 수준인 ‘화학의 기초’ 라는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하게 됐어요. ‘화학’ 때문에 신입생 4학기제 과정에 참여하게 됐고 당연히 여름특별학기도 수강해야만 했죠. 사실 전북대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다시 화학을 공부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동물생명공학과에 입학한 이상 화학공부를 안할 수 없더라고요.


여름 특별학기 동안에 저는 일반화학1과 일반화학실험1 등 총 두 과목을 이수했어요.


특별학기 4주 동안 정말로 모든 시간을 ‘화학’에 매진했던 것 같아요. 화학 이론 수업을 듣고 실험을 통해 그 이론을 다시 되새김질하는 것이 주된 일과였죠. 뜨거운 여름 날씨에 땀을 흘려가며 강의실에 가서 수업을 듣고, 화학 실험을 하고, 수업이 다 끝난 후에는 실험 보고서를 써가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보냈어요. 1학기 내내 참아가며 들었던 ‘화학의 기초’ 수업 덕택에 일반화학1을 공부할 때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고 그때에야 비로소 기초 수준의 분반을 먼저 수강한 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했죠.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잘 가르치는 대학', ACE league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