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 중의 하나가 불안입니다. 불안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그 중에서 아무런 이유가 없이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오는 것을 공황발작이라고 하고, 공황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을 공황장애라고 합니다. 공황장애의 유병률은 5~8%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명 중에 5~8명 정도는 공황장애를 앓는 다는 것인데, 이 정도의 비율이면 학교 다닐 때 잘 알던 친구들 중에도 한 두 명 정도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연예인 중에서도 뜻밖에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김장훈 씨나 이경규 씨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공황장애라고 해서 주위에서 보기에 항상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와 응급실에 가는 것으로 보여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멀쩡히 생활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단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못타는 정도로만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대중교통을 못타는 이유는 갑갑한 느낌도 있는데다가, 갑자기 그러한 공포가 밀려올 때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못타는 것이지요.
이러한 공황장애에는 대부분 그에 합당한 상황이나 논리가 결여돼 있기 때문에, 처음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생명의 위협이 될 만한 상황에서 그러한 공포를 느낀다면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멀쩡하게 있다가 갑자기 느끼기 때문에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일상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없게 됩니다.
임상에서 환자를 보면, 이러한 공황장애 환자들은 대부분 육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지요. 평상시 긴장을 많이 하고 있고, 증상이 처음 시작될 무렵에는 바로 직전이 아니더라도 좀 더 스트레스가 가중된 경우가 많습니다. 나타나는 증상은 죽을 것 같은 공포가 갑자기 밀려와서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다다르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아프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고, 미쳐버릴 거 같은 두려움이 오게 되며, 몸에서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드는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그리고 대부분 심장질환으로 생각하고 응급실로 달려가게 되는데, 응급실에 도착할 때쯤이면 증상이 사라지거나 가벼워지고, 응급검사를 해보면 정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2번 정도 반복되면 공황장애를 의심하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공황장애의 치료에는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명상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한약이나 양약치료는 긴장돼 있는 신체와 정신을 이완시켜줍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이러한 공포가 근거가 없고 자기 자신이 다른 집중할 만한 일들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증상이 사라지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내 생각이 잘못됐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 인지 재구성을 하도록 합니다. 명상은 스트레스로 긴장돼 있고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고, 증상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줘 치료 효과를 높이도록 도와줍니다.
점점 사회적 스트레스가 늘면서 주위에 공황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초기에 치료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므로, 관심을 기울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선용 교수 약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동대학원 석박사 졸업
-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일반수련의, 한방 신경정신과 전문수련의 수료
- 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조교수
-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화병스트레스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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