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는 새싹을 돋아내고, 햇볕은 따뜻해져서 외부활동하기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적인 계절에 졸음이 쏟아지는 것은 참 아이러니컬한 일이긴 합니다.
춘곤증이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의 상태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피곤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봄이 되어 낮 시간이 길어져 활동량이 늘게 되고, 새 학년의 시작으로 스트레스가 겹쳐 더욱 피곤해 지기 쉬운데다가, 방학동안 밤낮이 뒤바뀌기 쉬운 청소년들은 더욱 더 춘곤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나른한 정도에서 졸음이 쏟아져 견딜 수 없는 특히나 점심식사 후에는 이러한 졸림이 심해져 결국 잠을 자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그에 따른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현기증 등도 동반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낮 시간동안 그렇게 졸리다가 밤이 되면 오히려 불면이 되어 낮 시간의 졸림을 더욱 심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춘곤증은 대부분 짧게는 1~2주정도 지속되지만 그 이후로는 신체가 외부 환경에 적응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병이 있지 않은가를 봐야합니다.
춘곤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야간 수면은 매우 중요해 방학동안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했을 경우,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해 줘 하루 리듬의 시작을 맞춰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낮잠은 되도록 안 자면서, 도저히 안 될 경우에만 오후 3시 이전에 15분 이내로 짧게 낮잠을 자는 방식으로, 야간 수면리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낮 시간의 점심식사가 폭식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 상식으로 비위의 기운이 약하면, 식후에 기절할 정도로 졸음이 쏟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평상시에 비위가 약하고, 입맛이 예민하며, 식사하면 화장실을 가고 싶은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평상시에는 정말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대식가도 있습니다. 전자는 평소 비위가 약했던 사람이 피곤이 쌓이면서 비위의 기운이 더욱 약해져 춘곤증이 오게 된 경우이고, 후자는 평상시 소화 잘 되는 것만 믿고 과식하다 비위기운이 나빠져서 춘곤증이 생기는 경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둘 중 어느 경우가 되었든지 간에 소화기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춘곤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러기에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과식과 과음을 삼가는 것이 춘곤증 예방과 치료에 중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사와 관련해 제철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며 봄 하면 봄나물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봄나물은 우리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게 돼 피로를 가시게 하고, 입맛도 돋우는 작용을 합니다. 냉이, 달래, 돌나물, 취나물 등의 봄나물을 비빔밥이나 된장찌개 등에 넣어 먹으면 봄철 나른함을 가시게 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2주가 지나도록 춘곤증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혹시 다른 질병이 있지 않나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가셔서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정선용 교수 약력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동대학원 석박사 졸업
-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일반수련의, 한방 신경정신과 전문수련의 수료
- 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조교수
-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화병스트레스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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