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 이인수 총장의 대학 운영을 둘러싸고 대학 내 분쟁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대학 구성원들 간의 각종 고소·고발이 잇따르는 등 학내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동안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재학생들이 총장과 대학법인을 상대로 ‘적립된 등록금을 돌려 달라’는 사상초유의 소송을 제기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학생들로부터 받은 등록금을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하지 않고 해마다 200~300억원씩 적립해나가고 있으니 결국 학생들의 불만이 터진 것이다.
최근에는 올해 3월 설립된 수원대교수협의회를 통해 이인수 총장에 대한 각종 비리의혹이 연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교협은 ‘대학의 교원인사규정 정보공개 거절과 부당한 교원임용약정서’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며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10년여간 대학이 제대로 된 교원인사규정 없이 전임교수를 1년간 계약제 교수로 부당하게 임용해왔다는 주장이다.
교협은 이외에도 그동안 우편, 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수된 이인수 총장의 비리의혹 제보를 토대로 수사기관에 고소·고발할 방침이다. 교협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교협 설립을 막기 위한 대학 측의 탄압사례를 비롯해 총장 사생활 문제, 설립 사용용도가 불분명한 미술품, 총장 가족 소유의 리조트 시설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돼 있다.
교협은 “이 총장이 (주)서주라는 건설사가 은행에서 365억원을 저리로 대출받거나 차입할 수 있도록 대학 적립금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내용과 “1000여점 이상의 미술품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소유해오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학교 측이 학과장 등 보직교수와 일부 교수들을 동원해 등록금 환불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을 회유·협박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몇몇 교수들이 해당 학생들을 불러 ‘패소하면 너희들만 손해다’,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등의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교협에 따르면 지난 4월 교협을 해체하기 위해 일부 교수를 미행하는 등 교내 사찰까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수원대는 이인수 총장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곧 2학기 개강을 맞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이나 교협의 분위기가 심상치않게 흘러가고 있다. 다른 대학들의 사례로 볼 때 자칫 학내 분규로 번질수 있는 상황이다.
수원대 관련 문제는 지금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고 있다. 이제는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 교육부는 수원대의 등록금 수입이 학생들 교육환경 개선에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또 학교 운영 전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철저한 조사를 거쳐 명쾌한 진상규명을 해야할 것이다.
| <취재 후기> 기자는 지난달 취재차 수원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학교 정문 경비원으로부터 ‘누구를 만나러 왔느냐’, ‘무슨 일로 만나느냐’고 기자에게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런 질문은 다른 건물을 출입할 때마다 반복됐다. 교육·연구 시설 환경이 열악하다고 느끼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교내 아스팔트 도로는 곳곳이 파헤쳐졌으며 공대 앞 60년대에나 볼 수 있는 슬레이트 건물은 공대학생들의 공작실과 동아리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기자가 만난 교협 공동대표 배재흠 교수는 20여년간 수원대에 재직하면서 공대학장과 교무처장을 역임했다. 배 교수는 "이인수 총장은 스스로 자신을 장사꾼으로 표현한다"며 "수원대는 교육기관이라기보다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현재 1년 계약제 전임교수가 100여명에 달하며 값싼 외국인 교수도 8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연구비 지원이나 연구수주 인센티브는 아예 생각치도 못한다는 게 배 교수의 주장이다. 배 교수 역시 20여년 동안 연구비나 인센티브를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대학 대부분의 강의실과 건물은 올 봄에 에어컨이 설치됐다. 배 교수의 경우 교수연구실의 에어컨은 지난해까지는 개인 비용으로 설치했단다. 올 봄 에어컨을 설치하는 공사업체 선정도 의혹을 사고 있다. 냉방시설을 설치하면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국산제품 대신을 일제수입품을 달았다. 시공도 사돈기업인 삼천리가 맡았다고 한다. 이인수 총장의 ‘사돈몰아주기’는 삼천리뿐만 아니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사돈관계인 이 총장은 교비 50억원을 종편 조선TV에 투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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