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의 늦깎이 대학생이 자신의 장학금을 어려운 학우들에게 양보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영남대 4학년 차은주(56) 씨.
6일 영남대에 따르면 쉰 고개를 넘긴 2010년 3월 지역의 2년제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배움에 대한 더한 갈증을 채우기 위해 지난해 3월 영남대 지역및복지행정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성적우수장학금을 양보한 그는 “우리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모두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가정형편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픔을 잘 안다”면서 “사회복지학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학문인만큼 배운 것을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오히려 고맙다”며 명예장학증서를 들고 기뻐했다.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맞아 평소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그가 뒤늦게 대학 문을 두드린 이유는 이론적인 부분을 보강해 이론과 실천을 병행하고 싶었기 때문. 자신의 자녀들보다 어린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는 것이 어려울 법도 하지만 그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한다.
당초 2년간 대학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그의 학구열은 멈추지 않았다.
2년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영남대에 편입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졸업평점 4.4점(4.5점 만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학업에 몰두했고, 영남대에 편입한 이후에도 현재 4학년 1학기까지 평점 4.1점을 넘기며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듣는 것이 아니다. 자신처럼 영남대 지역및복지행정학과로 편입한 만학도 4명의 멘토를 자처해 전공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주관하는 국제개발협력 이해증진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얀마를 다녀오는 등 학문과 봉사의 영역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이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2월에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과정까지 마칠 계획인 그는 “기회가 된다면 못다 이룬 교사의 꿈을 이젠 대학 강단에서 펼치고 싶다”며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이 뚜렷한 목적과 꿈을 갖고 실천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학창시절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사람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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