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독지가 '콩나물 할머니' 임순득 여사, 국민훈장 추서

박초아 | choa@dhnews.co.kr | 기사승인 : 2013-12-10 17:08:42
  • -
  • +
  • 인쇄
충북대에 전 재산 기탁…안전행정부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선정

▲故 임순득 여사.
충북대학교에 전 재산을 기탁한 교육독지가 고 임순득 여사가 안전행정부의 '2013년도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선정돼 '국민훈장 석류장'에 추서됐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직접 사회 곳곳의 숨은 공로자를 발굴해 수여되는 상이다. 올해 3번째로 국민추천포상을 시행하는 안전행정부는 고인에게 국민훈장 5등급인 석류장을 추서했다.


고인은 1923년 청주에서 1남 4녀 중 3녀로 출생해 6.25전란 중 남편과 사별 후 시모와 어린 딸을 부양하기 위해 콩나물, 두부 행상을 했다. 갖은 고생 끝에 구멍가게를 열고 허리띠를 졸라 매며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면서 가정을 이끌어와 '콩나물 할머니'로 불렸다.


고인은 평소 버스비가 아까워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먼 거리를 다닐 만큼 매사에 근검절약했지만 가족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기꺼이 도움을 주는 등 선행을 베푸는 삶을 실천하며 외동딸을 교육자로 길러냈다.


또한 어려운 가정형편과 여자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학교 문턱을 밟지 못했던 고인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공부에 정진하는 학생들을 위해 어렵게 마련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12억 원 상당의 건물을 1999년 1월 충북대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하는 나눔의 미덕을 실천했다.


이에 충북대에서는 '임순득 장학기금'을 명명해 지금까지 163명의 학생에게 3억6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12월 숙환으로 할머니가 별세하자 충북대는 생전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캠퍼스 내 교육독지가 묘역에 안장했다. 당시 유족들은 할머니가 쓰지 않고 모아둔 용돈 500만 원을 고인 뜻에 따라 대학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고인의 수상 소식을 접한 유가족들은 "이러한 상을 주셔서 기쁘기도 하지만 어머님의 유지를 잘 받들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불우한 환경의 이웃과 학생들을 생각하며 충북대와 지역사회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